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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서 독립한 구본준의 LX그룹 출범…자산 8조, 재계 50위권

중앙일보

입력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하우시스 매장이 1일 ‘LX’로 새 간판을 달았다. [사진 LX홀딩스]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하우시스 매장이 1일 ‘LX’로 새 간판을 달았다. [사진 LX홀딩스]

구본준(70) 회장이 LG그룹에서 분할해 설립한 자산규모 8조원대(재계 50위권)의 LX그룹이 1일 공식 출범했다. LX그룹의 지주회사격인 LX홀딩스는 LG에서 LX로 간판을 바꾼 상사·판토스·하우시스·세미콘·MMA 등 5개사를 자회사(손자회사 포함)로 두게 된다. LX홀딩스는 지난 5월 ㈜LG에서 인적분할해 현재 계열 분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산 8조, 재계 50위권 그룹

LX홀딩스 관계자는 1일 “LX홀딩스의 자회사들이 LX로 사명을 교체하면서 LX의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됐다”며 “경영철학인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LG상사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과거 럭키금성상사에서 LG상사로 바뀐 지 26년 만이다. 과거 무역상사로 한정된 사명을 뛰어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친환경·디지털·헬스케어 등 신산업 분야에 뛰어들 계획이다.

구본준 LX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중앙포토]

구본준 LX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중앙포토]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로 LX홀딩스의 손자회사 격인 물류기업 판토스도 LX판토스로 새 출발 한다. 2015년 당시 LG상사에 인수된 LX판토스는 2017년 범한판토스에서 판토스로 이름을 바꾼 적이 있다. LX판토스는 전 세계 360개의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육상·해상·항공 화물 운송을 한다. 지난달 새로운 물류 통합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외 주요 쇼핑몰과 오픈마켓에 들어온 고객사 제품의 주문·취합·배송·재고 등 유통 단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인테리어 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도 LX하우시스로 바뀌었다. 2009년 LG화학에서 분할 설립된 이후 12년 만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LG Z:IN(LG지인)은 LX Z:IN(LX지인)이 됐다.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대표 매장도 ‘LX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강남’으로 이날 새 간판을 달았다. 올해는 B2B(기업 간 거래)를 뛰어넘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분야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커지고 있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LX세미콘(LX Semicon)은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인 실리콘웍스의 새로운 이름이다. 자회사인 LG MMA는 LX MMA로 새 출발 하는데 국내 최초로 투명 플라스틱 수지의 주요 원료인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를 제조·판매한 회사다.

LX홀딩스는 이날 자회사 사명 변경과 함께 본점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종로구 LG광화문빌딩으로 옮긴다고 공시했다. LG광화문빌딩에는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가 입주해 있다. LX하우시스와 LX MMA는 중구 LG서울역빌딩에 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LG광화문빌딩과 LG서울역빌딩이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 계열사 간 소통이 한층 원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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