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원형탈모, 보험 보장 vs 남성탈모, 100% 본인 부담

중앙일보

입력 2021.07.01 07:00

[더,오래] 전지훈의 털무드(6) 

서서히 진행되는 탈모가 있는 반면, 갑작스럽게 머리가 많이 빠져서 수일 내에 두피가 맨질맨질하게 드러나게 되는 탈모도 있습니다. 원형탈모가 이러한 특징을 가진 탈모질환입니다. 모발이 나는 곳이라면 어느 부위건 발생할 수 있으며 일생에 있어 이러한 증상을 한 번 이상 겪을 확률은 약 2%입니다. 둥그스름하게 생기는 형태가 가장 많아 원형탈모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두피 전체의 모발이 빠질 수도 있고(전두탈모), 전신에 있는 털이 모두 빠질 수도 있습니다(전신탈모). 지금 말씀드린 모든 탈모가 다 원형탈모라는 큰 범주에 속하는 탈모입니다. 탈모영역이 작은 경우 원래 가진 머리로 가리고 다닐 수 있는 경우가 많으나 전두탈모나 전신탈모의 경우는 가발을 착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러한 형태를 일상에서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갑작스러운 탈모발생에 놀라거나 이환기간이 장기간 지속되면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어 마음을 잘 추스를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둥그스름하게 생기는 형태가 많아 '원형탈모'라 부르는 탈모 질환. [사진 전지훈]

둥그스름하게 생기는 형태가 많아 '원형탈모'라 부르는 탈모 질환. [사진 전지훈]

원형탈모는 우리 몸의 T 세포라고 불리는 면역세포가 자신의 모낭세포를 공격해 탈모가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이 명확히 규정되지는 않았으나 여러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먼저 유전력을 들 수 있는데 원형탈모가 있는 환자는 동일 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10~42%까지도 보고된 바가 있습니다. 주로 어린 나이에 발병할수록 유전력이 더 강하게 확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질환의 촉발인자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감정적 트라우마, 강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건 발생 등이 원형탈모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원에 다니는 환자 중 건축 설계사가 있는데,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고 수개월이 지나면 항상 원형탈모가 생기곤 합니다.

원형탈모의 진단법은 간단합니다. 모발이 있던 영역에서 모발이 사라지고, 해당 영역에서 국소적으로 모발이 부러지고 빠지는 숫자가 증가하게 됩니다. 원형탈모 영역을 확대해보면 모공에서 머리가 빠져있거나, 부러져서 밑동만 남아있는 상태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단순 흉터를 포함해 확대경 관찰소견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수일, 수 주 만에 완전히 밋밋한 피부로 변할 수 있고, 장기간 이환되는 경우 수년간 같은 상태로 유지되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원형탈모 확대경 사진. [자료 전지훈]

원형탈모 확대경 사진. [자료 전지훈]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적용하는 치료는 스테로이드 사용입니다. 트리암시놀론 성분의 약물을 병변에 주사하는 치료를 우선적으로 하게 되나 병변이 너무 넓거나 다발성 병변이어서 주사로 전체를 치료하기 어려우면 경구 스테로이드 혹은 면역억제제로 전신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추가로 바르는 스테로이드, 발모촉진 효과가 있는 바르는 미녹시딜 치료를 병합하기도 하는데 주사를 무서워하는 소아의 경우 바르는 약만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와 미녹시딜에 반응이 없고 수년간 심한 원형탈모가 지속되는 경우가 드물게 있는데, 이때는 피부 면역치료로 DPCP, SADBE와 같은 약물을 도포하는 방식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보통 이 정도까지 심한 경우 대학병원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와 미녹시딜에 반응이 없고 수년간 심한 원형탈모가 지속되는 경우가 드물게 있는데, 이때는 피부 면역치료로 DPCP, SADBE와 같은 약물을 도포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자료 전지훈]

스테로이드와 미녹시딜에 반응이 없고 수년간 심한 원형탈모가 지속되는 경우가 드물게 있는데, 이때는 피부 면역치료로 DPCP, SADBE와 같은 약물을 도포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자료 전지훈]

이마라인이 후퇴하거나 정수리 모발이 점점 얇아지는 안드로젠 탈모증은 100% 본인 부담으로 해야 하는 미용 관련 치료인 반면, 원형탈모는 건강보험 보장범위 내에 해당하는 진료로 치료비 부담이 높지 않고 사보험으로 보장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치료하지 않아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 여러 번 증상을 경험한 환자는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치료하면 비교적 빨리 호전되어 일상복귀가 빠르므로 적극적 치료를 권유 드립니다. 1, 2년 이상 적절한 치료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해당 영역에 모발이식수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모발이 줄어듦으로 인해 좋지 않은 감정상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워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원형탈모 영역에 모발이식수술을 한 상태. [사진 전지훈]

원형탈모 영역에 모발이식수술을 한 상태. [사진 전지훈]

모스트 모발이식 대표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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