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데이터만 2400억건...교통안전에 AIㆍ빅데이터 활용할 것"

중앙일보

입력 2021.07.01 00:05

업데이트 2021.07.01 12:45

지면보기

종합 18면

권용복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미래 먹거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권용복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미래 먹거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국내 유일의 종합 교통안전 전문기관.'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에 자연스레 따라붙는 수식어다. 흔히 알려진 자동차 검사는 물론 항공과 철도 안전, 튜닝과 자동차 안전 단속, 버스·택시운전자격 시험 등 도로안전 관리까지 공단이 수행하는 법정 안전업무만 125개에 달한다.

[창립 40주년 맞은 권용복 이사장]
교통사고 사망자,30년간 한해 1만명↓
보행자, 이륜차 안전 하위권 아쉬움
10월께 대전서 빅데이터 활용 시험
"자율차, 드론 등 미래교통 안전 선도"

 공단이 1일로 출범 40주년을 맞았다. 권용복(60) 공단 이사장을 최근 경북 김천의 교통안전공단 집무실에서 만나 공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물었다. 지난 2월 취임한 권 이사장은 행정고시 33회로 국토교통부 철도정책과장, 물류정책관, 항공정책실장 등을 지낸 교통전문가다.

 -창립 40주년이다. 그동안 성과와 아쉬운 점을 짚어본다면.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 결과, 1991년 한해 1만 3000명에 달하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해에는 3081명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보행자와 오토바이 부문은 아쉬움이 크다. 특히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이 약 40%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4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안전속도 5030'(도심부 제한속도 시속 50㎞, 이면도로 30㎞로 낮춘 정책)을 평가한다면.   
 "국민들 사이에선 불편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 거로 안다. 하지만 안전속도 5030은 보행자 보호를 위한 정책이다. 시행 후 한 달간 효과를 분석해보니 특별·광역시도의 보행 중 사망자 수가 3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에서도 효과가 입증됐다."  
지난 4월 17일부터 전국 도심부에서 차량 제한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이 시행됐다. [연합뉴스]

지난 4월 17일부터 전국 도심부에서 차량 제한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이 시행됐다. [연합뉴스]

 -교통 분야도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공단의 대응전략은.  
 "전 세계적으로 자율차와 드론, 빅데이터 분야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환경, 통신, 데이터라는 새로운 변화의 중심이 되는 사업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공단의 성장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에 미래전략실, UAM(도심항공교통)팀 등 신설 부서를 통해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려고 한다."
 -자율주행차 하면 공단이 운영 중인 K-City가 떠오른다. 
 "자율차 테스트베드인 K-City는 36만㎡ 부지 위에 고속도로, 도심, 커뮤니티, 교외, 주차시설 등 5대 환경을 조성해 중소기업·대학 등에 개방해왔다. 또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실험을 위해 342억원을 들여 날씨 환경을 재현하고, 빌딩 숲과 터널 등에서 통신음영시스템을 구축하는 고도화사업을 내년까지 진행한다." 
K-City 조감도. [자료 한국교통안전공단]

K-City 조감도. [자료 한국교통안전공단]

 -드론을 활용한 UAM도 미래 교통으로 관심이 높다. 
 "UAM은 드론 택시 등을 활용해 도시권역 30~50㎞의 단거리 비행을 목표로 하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단도 안전한 드론 운행환경 조성을 위한 드론 종합안전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드론 교통안전관리의 선도자 역할과 동시에 드론자격시험센터, 드론교육훈련센터를 개설해 인력도 양성 중이다. "  
 -교통안전에도 빅데이터 활용이 중요할 텐데.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도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공단이 보유한 데이터가 2400억건이나 되는데 그동안 잘 활용하지 못했다. 그래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교통위험도 예측하고 해법도 제공하는 'T-safer(티세이퍼) 사업을 카이스트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10월께 대전 둔산동 일대에서 시험적용을 해볼 계획이다."
UAM 서비스 조감도. [뉴스 1]

UAM 서비스 조감도. [뉴스 1]

 -교통안전에서 공단의 미래 역할을 그려본다면.  
 "도로·철도·항공 안전은 기본이기 때문에 계속 집중하겠지만, 앞으로는 자율차, UAM 등 첨단 미래 교통의 안전도 우리 공단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게 될 것이다. 기존의 안전개념을 한 단계 뛰어넘어 첨단 미래 교통을 선도하면서 안전 분야를 주도하는 공단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