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오병상의 코멘터리

쥴리,나올 건 다 나왔다..진실만 빼고

중앙일보

입력 2021.06.30 21:55

업데이트 2021.06.30 23:22

오병상 기자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가운데 부인 김건희 씨가 윤 총장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가운데 부인 김건희 씨가 윤 총장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부인 '호스티스 쥴리'설..김건희 직접 인터뷰로 정면반박
마타도어 많았지만 이런 악성은 처음..디지털미디어 환경 극복해야

1.마침내‘쥴리’가 터져나왔습니다. 30일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질렀습니다. ‘쥴리 들어봤느냐’는 질문에 ‘들어봤죠’라고 답했습니다. 이어‘방송에서 제가 다 말씀 드리긴 어렵고요.대선후보라는 건 본인뿐 아니라 가족 친인척 친구관계 이런게 다 깨끗해야 되지 않습니까’라며 ‘윤석열 부인에 대한 검증’을 강조했습니다.

2.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가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30일 ‘뉴스버스’와 인터뷰에서 강하게 부인했습니다.(뉴스버스는 전 TV조선기자가 만든 인터넷매체입니다.)

‘제가 쥴리니,어디 호텔 호스티스니, 별 얘기가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다.’

‘(유부남 검사와의 동거설에 대해) 제집에는 친구들도 모여 살았다. 누구랑 동거할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동거를 하나. 공무원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데, 그 검사는 바보인가.’

3.누구도 내놓고 언급하기 곤란한 사생활 관련 루머인데..김건희 본인이 직접 나서는 바람에 화끈하게 공개됐습니다.
사실은 X파일 얘기가 구설에 오른 이후 각종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바람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였습니다. 알면서도 쉬쉬하던 악성 루머인데..여권 대선주자인 추미애가 대놓고 ‘존재’를 인정하고‘연기’를 피웠습니다.

4.윤석열은 29일 대선참여 기자회견에서 ‘마타도어에 불과하다. 근거를 내놓으면 해명하겠다’며 비켜갔습니다. 30일에도 부인의 인터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챙겨보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사실 부인의 사생활에 대한 마타도어를 남편이 나서 해명하는 건 참 민망해 보입니다. 당사자가 나서 해명하는 ‘정면대응’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5.문제는 김건희의 해명으로 X파일의 그림자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김건희의 말처럼 ‘사실이라면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는 분이 나올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없던 사실을 부인하는 꼴이기 때문에..객관적으로 ‘부존재’를 증명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미 정치적 성향에 따라 각자 마음 속에 결론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윤석열을 지지하면 김건희 말을 믿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믿지 않겠지요.

6.정치적 마타도어는 늘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사생활과 관련된 악성은 전례가 없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 탓입니다. X파일을 만든 유튜브방송(열린공감TV)같은 정치편향 미디어가 세상에 널렸습니다. 이런 내용을 퍼다나르는 SNS를 모든 국민이 사용중입니다. 이런 환경이 만들어진지 이미 10여년이 넘었습니다. 다들 자기 취향에 맞는 얘기만 흘러나오는‘에코 챔버(echo chamberㆍ반향실)에 갇혀 바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7.이미 우리보다 앞서가는 미국에선..이런 바보 유권자 덕분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운영하는‘IRA’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뿌려댄 흑색선전이 먹혀들었습니다. 덕분에 트럼프 같은 장사꾼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미국 유권자의 32%가 ‘바이든 대통령이 부정선거로 당선됐다’고 믿는다니..할 말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총선 조작’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8.이런 디지털시대의 부작용을 막기위한 논란이 미국과 유럽에서 한창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가 자체적으로 개인정보보호 강화하고 가짜뉴스를 걸러내라는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위터가 트럼프를 영구퇴출하거나, 페이스북이 코로나 관련 엉터리 정보를 골라내긴 합니다만 한계가 뻔합니다.

9.가장 좋은 해법은 소비자의 자각입니다. 이용자 스스로가 디지털 시대에 맞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를 길러야 합니다. 디지털을 이용해 균형잡힌 정보를 얻음으로써 정치적으로 객관적인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새가 양날개로 날듯..판단력의 좌우 양날개를 모두 키워야 합니다.

10. 가장 쉬운 방법은 생각이 다른 주장이라도 참고 읽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윤사모와 조국사랑에 다 가입했습니다. 최대한 참고 읽고 이해하려 애씁니다.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을 익히는데 왕도는 없습니다.
〈칼럼니스트〉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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