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합쳐도 中 CATL에 역부족?…中배터리 1위 질주

중앙일보

입력 2021.06.30 16:43

CATL 각형 배터리. 사진 CATL 홈페이지 캡처

CATL 각형 배터리. 사진 CATL 홈페이지 캡처

중국 CATL이 올해(1~5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31.2%를 차지하며 1위를 질주했다. CATL이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합산 점유율(33.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고 나간 것이다. 이에따라 중국을 잡기위해서는 K-배터리의 기술력 향상과 거래처 다양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K-배터리 3사, 中 공세에 점유율 하락

2021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021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전기차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 팔려  

에너지조사기관 SNE리서치는 30일 세계 각국에서 5월까지 등록된 전기차(PHEV·HEV 포함)의 배터리 총량은 21.1GWh(기가와트시)라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초부터 5월까지 배터리 누적량은 88.4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 늘었다. SNE리서치의 배터리 총량은 이 기간에 시장에서 실제로 팔린 전기차를 대상으로 추산한 값이다. 배터리 사용량이 2.6배 늘었다는 건 전기차 판매 대수도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다.

CATL은 지난달에만 6.1GWh의 배터리를 공급했다. 전기차 한 대당 50~70kWh(킬로와트시)의 배터리가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약 12만 대 규모다. EV볼륨즈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서 팔린 전기차(PHEV·수소전기차 포함)는 47만대였다. 전 세계 전기차 넷 중 한 대는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한 셈이다.

中 안방시장 장악 후 유럽 진출 중   

중국한 배터리의 약진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괘를 같이 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CATL·BYD 필두로 중국계 업체가 전기차 성장세를 이끌었다"며 "특히 중국 시장이 팽창한 게 중국 배터리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배터리업체 상위 10위권에 중국 업체가 5곳이 포함됐다. 5개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43.7%에 달한다.

CATL의 1위 질주는 예정된 결과다. 최근 CATL은 막대한 물량을 바탕으로 자국 제조사는 물론 유럽과 미국, 한국 완성차업체로까지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한 완성차는 테슬라를 비롯해 폭스바겐·르노·스텔란티스·GM·현대차·포드·BMW·다임러·도요타 등이다. 또 중국 지리와 배터리 합작사(JV)를 시작으로 다수의 유럽 차 브랜드와 JV를 추진 중이다.

"CATL, 품질·안정성·가격 경쟁력 뛰어나" 

특히 CATL은 한국 못지않은 기술과 품질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배터리 폼팩터(형태)에서도 파우치·각형 등 다양성을 갖췄다. 성능을 결정하는 형질 면에서도 리튬인산철(LFP)과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등을 두루 양산한다. 테슬라가 채택한 원통형 배터리가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셀투팩(CTP, 모듈 없이 팩에 셀을 꽂는 방식)·'셀투카(CTC, 모듈·팩 없이 새시에 바로 셀을 꽂는 방식)'등의 기술 혁신을 통해 이를 보완했다. 또 현재까지 눈에 띄는 배터리 화재 사고는 없어 안정성까지 인정받고 있다.

CATL을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이 뒤쫓고 있다. 그나마 LG는 선방했지만 파나소닉의 하락세는 뚜렷하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펼치던 배터리 삼국지에서 일본은 갈수록 뒤로 밀리는 형국이다. SNE리서치 측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두각을 보였던 한국 배터리 3사가 올해는 중국 공세에 다소 위축된 상황"이라며 "중국 업체의 유럽 진출이 가속화할수록 한국 3사는 더 험난한 여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NE리서치는 이어 "한국 배터리 3사는 기반 경쟁력 배양과 성장 동력 점검 등 주요 과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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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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