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조회 수 32억 뷰, 누적 댓글 수 500만 개. 네이버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이 5년의 연재 기간 동안 얻은 성적표다. 30대 평범한 직장인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 이야기를 머릿속 세포의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동명의 드라마가 올해 하반기 tvN과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네이버, 400억원 규모 티빙 투자
이런 ‘유미의 세포들’ 같은 인기가 검증된 작품이 ‘오리지널 콘텐트’로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CJ ENM은 “네이버가 400억원 규모의 티빙 투자를 집행해 사업 협력 체제를 공고히 했다”며 “향후 두 회사는 티빙 성장을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 ENM과 지분 맞교환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티빙 콘텐트에 대한 투자를 예고했다. 이어 첫 협업 사례로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티빙 이용권을 선택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웹툰·웹 소설, 드라마로 제작돼 세계로
네이버의 티빙 투자를 통해 두 회사는 OTT의 핵심 경쟁력인 ‘오리지널 콘텐트’를 강화할 계획이다. CJ ENM 관계자는 “웹툰ㆍ웹 소설 등 다양한 원작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한 네이버와 콘텐트 기획ㆍ제작 역량을 갖춘 CJ ENM의 강점을 티빙을 통해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또 네이버의 해외 사업 역량을 활용해 티빙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네이버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우수한 콘텐트를 제작해 티빙 오리지널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공격적 투자를 통해 콘텐트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개인별 맞춤 콘텐트 제공하는 등 티빙에 특화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분할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후 오리지널 콘텐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 첫 오리지널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예능인 ‘신서유기 스프링캠프’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생중계 등 스포츠 분야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