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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집 꽂혀 1시간 줄선다, 이런 MZ세대 겨냥한 치킨 연구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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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도 체험이다. 누구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이라도, 특별한 공간에서 색다른 레시피로 ‘변신’한다면 먼 곳에서도 일부러라도 찾아가는 시대다.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주로 그렇다. 식품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특화매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상품을 홍보하는 공간이지만, 때로는 고객한테 나온 반응을 신제품 출시에 활용하는 테스트베드가 되기도 한다.

배달전문서 펍까지 진화하는 랩 매장  

㈜정식품이 1973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문을 연 외식 매장 ‘넬보스코 남촌빵집’. 사진 ㈜정식품

㈜정식품이 1973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문을 연 외식 매장 ‘넬보스코 남촌빵집’. 사진 ㈜정식품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맘스터치앤컴퍼니는 29일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맘스터치 랩(Lab)’ 1호점인 ‘맘스치킨’을 열었다. 기존 맘스터치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신메뉴를 선보이는 ‘랩(LAB)’ 콘셉트 매장으로, 홀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치킨 메뉴에 특화된 배달 및 포장 중심의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맘스치킨’은 1997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 치킨집으로 시작했던 맘스터치가 싸이버거 등 치킨 버거류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본업인 치킨에 다시 집중해보자는 의지를 담아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과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현장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연구개발을 위해 랩 스토어를 열었다”고 말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연내 플래그십, 펍(PUB) 등 다양한 형태로 ‘랩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유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도 최근 서울 중구 회현동 인근 옛 남촌 지역에 베이커리 카페 ‘넬보스코 남촌빵집’을 열었다. 정식품이 1973년 창립 이후 외식 매장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면적 967m²(262평) 규모의 이 매장은 3층 건물에 베이커리 카페과 브런치 레스토랑을 비롯해 원두 로스팅 룸과 제빵 연구소까지 갖췄다. 저온에서 장시간 발효시키는 저온숙성법으로 만든 빵과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스무디, 비건 아이스크림, 비건 빵 등 시그니처 메뉴를 갖췄다.

베지밀 회사도 48년 만에 첫 외식 매장 

야외 테라스도 갖춘 매장은 도심 속 한적한 정원을 테마로 플랜테리어(Plant+Interior) 콘셉트로 꾸몄다. 7월 중에는 2층 브런치 레스토랑에서 ‘숲속의 콘서트’라는 콘셉트로 각종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정식품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식물성 식품 관련 기술과 맛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라며 “남촌빵집을 시작으로 향후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뚜기가 서울 논현동에 운영중인 특화매장인 롤리폴리꼬또

오뚜기가 서울 논현동에 운영중인 특화매장인 롤리폴리꼬또

대기업들도 일찌감치 특화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뚜기가 지난해 12월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롤리폴리꼬또’는 오뚜기 브랜드인 진라면과 카레 등을 이용해 ‘카레 쇠고기’, ‘명란크림라면’ 등 이색 메뉴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이다. 특별한 홍보 활동이 없었는데도 평일에도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핫플레이스다. 오뚜기는 방문객의 피드백을 제품 개발에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도 지난해 특화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첫 카페형 매장인 ‘HIVE 한남’은 취향 따라 원두를 골라 즐기는 ‘커피 셀렉션 존’을 갖추고 유일하게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판매 중이다. ‘삼청마당점’에선 한국 전통 식재료를 재해석한 아이스크림 디저트와 음료 등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이 3주간 열었던 성수동 팝업스토어는 20분에 한팀씩 최대 4명씩 입장을 제한했는데도 1000명이 넘게 찾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특화매장은 브랜드 홍보를 위한 공간이라는 점 외에 새로운 시도를 위한 테스트베드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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