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못 봤다, 근거없는 마타도어 국민이 판단”

중앙일보

입력 2021.06.30 00:04

업데이트 2021.06.3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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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9일 출마선언 직후 곧바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했다. 48분간 18명이 질문했는데, 사회자가 몇 차례 마무리하려 해도 윤 전 총장은 “한두 분만 더 하자”며 추가 질문을 받았다.

출마선언 후 48분간 18명 질문받아
10원 한 장 발언 “그런 표현 안 해”
검찰 개혁 “강자 위한 방탄용 안 돼”
국민의힘 의원 20여명과 단체사진

주된 관심은 ‘윤석열 X파일’에 대한 해명이었다. 윤 전 총장은 “문건을 보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을 무제한 검증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다만 “합당한 근거와 팩트에 기초해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며 “출처 불명의 아무 근거 없는 일방적인 마타도어를 시중에 유포한다면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X파일’ 내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질문이 없었기에 윤 전 총장 또한 원론적 수준에서 답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이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렸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이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렸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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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는 발언과 관련해선 “저는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런 말이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며 “제 친인척이든, 어떤 지위에 있는 분들이든 수사와 재판, 법 적용에 있어서 예외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런 질의응답도 있었다.

현시점에서 왜 대통령이 윤석열이어야 하는지 설명해 달라.
“‘저 아니면 안 된다’ 이런 것은 절대 아니다. ‘당신이 오랜 세월 법과 원칙, 상식과 공정을 구현하려고 싸우지 않았나. 국가 정책의 철학과 기본, 헌법과 법치가 무너져 문제가 생기고 있으니 법치와 상식을 바로 세워라’는 게 국민의 기대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기대와 여망을 외면하지 않고 당당하게 응하고자 이 자리에 선 이상, 나라가 정상화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한 생각은.
“저는 검찰개혁에 반대한 적이 없다. 2019년 민주당 백혜련 의원 안이 패스트트랙에 올라탔을 때도 저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지지했다. 검찰개혁의 비전은 국민의 검찰, 공정한 검찰을 만드는 것이다. 국민의 검찰은 권력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철저하게 수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힘이 약한 국민을 상대로 법을 집행할 때 공정한 기회를 줘가며 수사와 재판에서 페어플레이하는 것이 검찰개혁의 비전이고 철학이다. (검찰개혁이) 사회·경제·정치적 강자의 방탄을 만들기 위한 것이면 안 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관련, 열린민주당 김의겸(전 청와대 대변인)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대통령에게 ‘조금만 도려내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수사에 착수하기 전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에게 ‘누구만 도려내겠다’고 하거나 사모펀드 운운한 적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수사 상식에 반하는 일이다.”

윤 전 총장은 회견 뒤 취재석으로 내려가 “그동안 전화도 못 받고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출마 장소인 서울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취재진과 지지자 수백 명이 몰려 북새통이었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 뒤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과 행사장 밖에서 단체사진도 찍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시민단체인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가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성명 불상의 ‘윤석열 X파일’ 문건 작성자를 직권남용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이날 형사1부에 배당했다.

손국희·김민중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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