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과감한 투자, 고객중심경영, ESG 강화로 미래 선점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2021.06.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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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촉발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들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사진은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사진 L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촉발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들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사진은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사진 L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은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주력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 ‘성장동력 찾기’ 가속
주력분야 기술력 높이고 투자 확대
로보틱스·전기차 등 새 시장 개척
ESG위원회 신설, 친환경 사업 활발

반도체, 과감한 투자로 기술 리더십 강화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다지면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투자를 늘려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나섰다. 메모리 반도체는 4세대 10나노(㎚·1나노는 10억 분의 1m)급 D램, 7세대 V낸드 개발로 선단 공정에 대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HPC) 등 고성장 시장 선점을 위한 제품 차별화로 주도권을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5나노 2세대에 이어 3세대를 양산하고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 All Around) 개발로 3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기술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투자는 2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였다. 시설 투자는 3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6000억원 늘었다. 올해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2019년 4월 발표했던 133조원에 38조원을 추가해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2위인 D램의 위상을 다지고, 낸드플래시의 기반을 갖추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D램은 최근 양산을 시작한 1y㎚ LPDDR5 공급을 확대하고 256GB 이상의 낸드와 결합한 LPDDR5 uMCP의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경쟁력 강화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R&D 역량을 강화해 기존 사업은 물론,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차세대 메모리 등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한 기초 투자에도 힘쓰고 있다.

로봇·모빌리티 … 미래 먹거리 마련에 집중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기차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완성차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 모빌리티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게 목표다. 최근 미국의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했다. 현대차그룹은 첨단 기술 선도 그룹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로봇을 활용한 재난 구조나 의료 케어 등 공공 영역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석유화학 고부가제품, 배터리, 5세대 이동통신 등 전자·화학·통신 등 주력사업 분야의 고객 기반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다음 달 세계 3위의 자동차부품 업체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난 뒤 미래차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이다.

롯데 역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5일 세종시에서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셔틀 임시운행 허가를 국내 최초로 취득했다. 한국교통연구원과 세종시 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셔틀 시험 및 연구, 시범 서비스를 진행해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한화는 그린수소,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미래성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SG·상생·고객중심 경영으로 위기 돌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로 위기 극복과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기업도 많다. GS그룹은 지난 3월 ESG 경영 강화를 위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홍순기 GS 사장은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 사항”이라며 “각 계열사의 최고환경책임자(CGO)들로 구성된 친환경협의체와 함께 ESG위원회가 GS의 책임 있는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도 ESG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사내에 ESG 전담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이사회 산하에도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효성은 폐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섬유 ‘리젠’을 활용한 프로젝트로 국내 친환경 재활용 섬유 시장의 모범적인 표준 사업을 제시했다. 리젠 섬유로 만든 옷이 플리츠마마의 ‘러브 서울’ 에디션으로 출시됐고, 노스페이스의 다양한 의류에도 활용된 바 있다. 친환경 의류 브랜드인 ‘G3H10’을 선보이기도 했다.

포스코는 전기차 강재 및 부품,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소재 사업의 선도 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룹 내 다양한 친환경차 역량을 기반으로 그린&모빌리티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 중이다. 특히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친환경차 제품과 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통기업은 상생경영, 고객중심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위기 돌파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11일까지 열리는 ‘2021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동참해 전국의 신선 농가와의 상생을 위한 ‘농어가 완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판로 개척과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선정해 판로를 확보해주고 매출 증가를 도와 농가 경쟁력을 높여왔다.

롯데쇼핑은 고객 맞춤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고객과 임직원의 70%가 여성이라는 점에 착안해 여성을 위한 정서·심리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여성들이 롤모델로 삼는 명사를 선정해 강연을 진행하고, 직원과 고객을 위한 심리상담소도 운영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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