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모셔라…전용 라운지 열고 VIP 멤버십도 운영

중앙일보

입력 2021.06.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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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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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이자 미래의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붙잡기 위한 백화점·금융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백화점·금융업계 마케팅 경쟁
갤러리아, 2030 우수고객 영입
롯데, 86년생 이후 유료 멤버십
우리은행, e스포츠 연계 적금도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20~30대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우수고객(VIP)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최근 연간 구매금액이 1000만~2000만원인 ‘제이드+(플러스)’ 등급 고객에 대해 할인 혜택을 기존 5%에서 10%로 확대한 게 대표적이다. 이 백화점 경기도 수원 광교점은 제이드+ 아래인 제이드 등급부터 VIP 라운지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제이드는 연간 500만~1000만원 구매 고객이다. 갤러리아는 또 올해 3개월간 3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곧바로 3개월간 제이드 등급을 부여키로 했다. 구매금액 한도와 기간을 낮춘 것이다. 갤러리아에 따르면 제이드, 제이드+ 고객의 70%가 20·30대 MZ세대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면 백화점 재방문이 늘고, 상위 우수고객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턱을 낮춘 일종의 ‘엔트리’(입문) VIP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부터 VIP+(800만원 이상 구매), VIP(400만원 이상 구매)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올해 1~5월 VIP+, VIP 고객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6% 신장했다. 지난 3월엔 1986년생 이후 출생 고객만 가입(가입비 10만원)이 가능한 유료 멤버십 클럽(잠실점)도 신설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부터 2030 고객 전용 VIP 멤버십인 ‘클럽 YP’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클럽 YP의 매출이 매달 늘고 있다. 5월 매출은 전월보다 35.4% 늘었고, 6월도 전월보다 36.7% 늘었다”고 말했다.

20~30대 겨냥한 백화점 우수고객 제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0~30대 겨냥한 백화점 우수고객 제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은행권도 MZ세대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8일 명동 ‘신한 익스페이스’ 건물을 리모델링해 MZ세대를 위한 공유 오피스인 ‘쏠 라운지’를 열었다. 신한은행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신한은행 쏠’ 가입 고객은 2시간당 3900원(비가입 고객 4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김현조 신한은행 디지털R&D센터장은 “오프라인 지점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MZ세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사회초년생 MZ세대를 겨냥한 ‘첫 급여 우리적금’ 가입 이벤트를 지난 25일 시작했다. 100만원 이하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는 적금으로, 급여 이체 우대조건만 충족하면 최고 연 2.2%의 금리를 제공한다.

‘e스포츠(게임)’와 연계한 금융상품도 등장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9일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적금’을 출시했다. 고객이 응원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롤·LOL) e스포츠 구단의 성적에 따라 최대 0.7%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준다. 하나은행은 지난 15일 국내 e스포츠 구단인 ‘SKT CS T1’을 응원하는 고객에게 할인·캐시백 혜택을 주는 ‘T1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가입하려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불면서 시중은행으로 유입되는 20·30세대가 다소 줄었다”며 “은행 입장에서 미래의 고객인 사회 초년생과 대학생을 겨냥한 상품과 마케팅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백민정·윤상언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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