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박 찼던 베트남펀드 올 수익률 31%…불안해도 다시 한번?

중앙일보

입력 2021.06.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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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반 토막 펀드’ ‘쪽박 펀드’라는 오명을 썼던 베트남 펀드가 ‘제3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베트남판 동학개미에 ‘제3 전성기’
수익률 톱10 중 5개, 해외펀드 1위
“더 오른다” 전망 속 경계감도 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22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1%에 달했다. 북미(14.5%)와 유럽(12.5%) 등 선진국은 물론 인도(24.9%)와 러시아(20.5%)보다 높다. 전체 시장·국가별 펀드 중 1위다.

올 들어 힘 넘치는 베트남 펀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올 들어 힘 넘치는 베트남 펀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 기간 전체 펀드 수익률 상위 10위 중 5개가 베트남 펀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블룸버그베트남VN30 선물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73.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NH-아문디베트남레버리지’ 펀드도 63.1%의 수익을 냈다. 이 밖에도 다수의 펀드가 20~40% 수익률을 거뒀다. 베트남 펀드가 2006~07년 1차, 2017~18년 2차에 이은 세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펀드 성적이 좋은 건 베트남 주가지수가 급등한 덕분이다. 2018년 4월 1200선을 넘었던 베트남 VN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지난해 3월엔 659선까지 추락했다. 한때 일부 펀드는 최대 50%까지 손실이 났다. 하지만 이후 VN지수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29일엔 1410.04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28.5%나 뛰었다.

베트남 주가가 오른 이유로는 풍부한 유동성과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조치, 개인 투자자 급증, 수출기업 실적 개선 등이 꼽힌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한국의 동학 개미처럼 베트남에도 코로나19 이후 신규 투자자가 대거 몰렸다”고 말했다. KB증권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의 개인 투자자 비중은 통상 60~70%(거래대금 기준)였는데, 올해 80%대까지 상승했다.

국내 투자자의 관심은 ‘지금 베트남 펀드에 올라타도 되는지’ 여부다. 일단 증권가는 풍부한 유동성과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 VN지수가 최고 15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판 동학개미 운동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의 경계감도 만만치 않다. 신흥국 시장의 특성상 변동성이 큰 데다, 베트남 증시가 단기간에 빠르게 급등했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주가 급등으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올해 들어 베트남 펀드에선 4180억원이 빠져나갔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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