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해킹 당했다"…한국형 잠수함 이어 전투기도 유출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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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KF-21(보라매) 전투기 모형. 뉴스1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KF-21(보라매) 전투기 모형. 뉴스1

첫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를 만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해킹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을 해킹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기도 했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KAI가 해킹당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방위사업청으로부터 구두보고를 받았으며, 해킹 주체와 내용에 대해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사청이 조사를 이유로 피해 규모와 배후세력에 대해서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국정원 등 관계기관이 합동조사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번 KAI를 해킹한 세력이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대우조선해양을 해킹한 세력과 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해킹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의 해커 조직 '김수키'로 지목한 바 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번 해킹이 KAI가 생산하는 KF-21 설계도면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고 있는 도산안창호함 등을 노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AI가 생산하는 KF-21의 경우 핵심부품을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했다. 군은 2022년 시범비행과 전력화를 거쳐, 2032년까지 120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설계하고 건조한 '도산안창호함'. [청와대사진기자단]

대우조선해양이 설계하고 건조한 '도산안창호함'. [청와대사진기자단]

대우조선해양이 설계·건조하는 3000t급 잠수함('도산안창호함')의 경우 한국군이 처음으로 독자 설계한 기술로, 군에 따르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6기를 탑재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이번 해킹공격을 통해 KF-21과 3000t급 잠수함의 자료가 실제로 유출됐다면, 한국군 전력화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자력잠수함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항공전력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북측의 국내 방산기업 대상 기술 탈취 해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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