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추가 붕괴 위험, 접근 어렵다" 합동감식 난항

중앙일보

입력 2021.06.29 17:24

업데이트 2021.06.29 17:28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29일 오전 경찰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29일 오전 경찰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대형 화재와 관련해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이 29일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합동 감식팀은 불이 시작된 물류센터 지하 2층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지하 2층서 발화 시작”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29일 오전 경찰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29일 오전 경찰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29일 오후 진행된 관련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2·3층 주변을 중점적으로 감식을 진행했다”며 “지하 2층 내 복층 1~3층 중 3층이 발화 지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하 2층의 경우 층이 여러 개 있는 복층 구조인데, 그 가운데서도 3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 내부는 수일째 이어진 화재로 인해 훼손과 붕괴가 심한 상태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붕괴 위험도 있어서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 40여명과 합동 감식을 시작했다.

 오후에 재개된 감식에서는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발화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 감식을 통해 원인을 규명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불길 번지는데 작동 안 한 스프링클러?

지난 17일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내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자료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

지난 17일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내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자료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쿠팡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이 25일 공개한 당시 내부 폐쇄회로TV(CCTV)에 따르면 화재 당일 오전 5시 11분쯤 지하 2층 진열대 선반 위에서 처음 불꽃이 일어난다. 이후 작은 불똥이 하나둘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금세 선반 전체로 불길이 번지는 장면이 CCTV에 담겼다. 불이 커지면서 검은 연기가 주변을 가득 메울 때까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CCTV가 찍힌 시각은 화재 신고가 처음 접수된 오전 5시 36분보다 20여분 앞선 때다.

불은 발생 닷새 만인 22일에야 완전히 꺼졌다.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약 129시간 만이다. 이 불로 축구장(8250㎡) 15개 크기와 맞먹는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의 건물이 완전히 탔다. 진화 과정에서는 김동식(52)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이 순직했다.

경찰은 쿠팡 측의 대피 지연과 스프링클러 임의 조작 의혹 등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덕평물류센터 현장 훼손이 심각한 상태”라며 “이날 감식을 마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 감식 등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