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싼 거 보이지?" 몰카 후··· 요양사, 자가격리 노숙인 조롱

중앙일보

입력 2021.06.29 13:49

업데이트 2021.06.29 14:54

수원중부경찰서. 경기남부경찰청

수원중부경찰서. 경기남부경찰청

자신이 돌보는 노숙인의 사진을 몰래 찍은 뒤 이를 지인에게 전송한 요양보호사가 경찰에 고발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40대 요양보호사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쯤 자신이 돌보던 노숙인 B씨의 사진을 몰래 찍어 지인에게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과 함께 B씨를 조롱하는 내용도 함께 보냈다고 한다.

자가격리된 노숙인 사진 찍은 뒤 조롱하는 내용 보내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오랜 노숙 생활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해당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나오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성남시의 한 자가격리시설로 옮겨졌다. 그는 의사 표현이 어렵고 몸도 불편해 기본적인 생리현상도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A씨는 B씨처럼 몸이 불편한 자가격리자를 돌보기 위해 경기도의 한 사회복지기관에서 긴급 돌봄으로 파견된 요양보호사다. 그는 몸이 불편한 B씨가 이불에 용변을 보자 이를 찍은 뒤 "이불에 X 싸놓은 것 보이지?. 덕분에 코호트 격리시설에서 종일 이런 분들 수발과 뒤치다꺼리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복지기관이 경찰에 A씨 고발  

시민 제보로 이런 사실을 확인한 사회복지기관은 즉시 A씨와의 근로 계약을 해지했다. 또 지난 25일 A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A씨는 해당 기관에 "갈등 관계에 있던 사람과 메시지를 주고받던 중 우발적으로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는 "요양보호사 등을 시설로 파견하기 전 개인보호와 방역 수칙 등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하고 '위반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도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며 "A씨가 '우발적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밝히긴 했지만 개인보호 침해 소지가 있어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를 조사할 예정이다. 고발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사건을 A씨의 주거지를 관할하는 용인동부경찰서로 이첩하기로 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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