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5호포 오타니, 추신수 추월

중앙일보

입력 2021.06.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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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8일 탬파베이전에서 시즌 25호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8일 탬파베이전에서 시즌 25호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투타 겸업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배트가 장갑보다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홈런 7개 추가 땐 아시아인 신기록
게레로·타티스와 홈런왕 경쟁
“투타 겸업 의문” 전망 비웃듯 활약
올스타 투표 지명타자 부문 선두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3안타(1홈런)·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5-4로 앞선 9회 초 2사에 타석에 선 오타니는 상대 투수 피터 페어뱅크스의 직구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25호 홈런이다. 오타니는 추신수(39·SSG 랜더스)의 MLB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19년 24개)을 경신했다. 아시아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은 마쓰이 히데키(47)가 뉴욕 양키스에서 뛰던 2004년의 31개다.

오타니는 마쓰이 기록도 무난히 넘어설 것 같다. 28일까지 72경기에 타자로 나온 오타니는 경기당 평균 0.35개 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한 시즌 타자로서 100경기 남짓 출전한다. 100경기만 해도 산술적으로 35홈런이다.

오타니의 가세로 MLB 홈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오타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런 공동 2위(25개)다. 1위는 26개를 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 블루제이스)다. 2018년 MLB에 데뷔한 오타니는 코로나19로 60경기만 치른 지난해를 빼고는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2018년 22개, 2019년 18개, 지난해 7개다.

이날 홈런만 친 게 아니다. 오타니는 4회 초 볼넷을 골라 1루에 나간 뒤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시즌 11호 도루다. 6회 초 2루타, 7회 초 3루타까지 터뜨렸다. 안타 한 개가 모자라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치는 것)는 달성하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현재 타율 0.277, 59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후 “오타니는 야구 아이큐(IQ)가 매우 높다. 오른쪽으로 안타를 치고 왼쪽으로 홈런도 때렸다. 야구를 즐기고 있다”고 극찬했다.

오타니는 2018년 투타 겸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MLB에 데뷔했다. 투수로는 10경기에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104경기에서 타율 0.285, 22홈런·61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그해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그에게 “타자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고집 센 그는 지난해 다시 투타 겸업에 도전했다. 그러나 2경기에 나와 1과 3분의 2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37.80에 그쳤다. 팔꿈치 염좌까지 생기면서 오타니의 투타 겸업은 끝날 것만 같았다.

오타니는 포기하지 않았다. 올 초 “다시 투타 겸업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LA 타임스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MLB 평균 타자보다는 낫지만, 투수로서는 역할을 다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비관적 평가를 비웃듯 오타니는 투타 모두에서 맹활약했다. 올해 투수로서는 11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중이다.

돌아온 야구 천재의 활약에 팬들도 열광한다. 오타니는 MLB 올스타 1차 투표에서 196만1511표를 얻어 지명타자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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