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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식단에 후쿠시마 광어 올린 일본… 한국 선수단 “식재료 검증, 도시락 공급”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4월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소재 오나하마어시장 검사소에 후쿠시마 앞 바다에서 잡힌 조피볼락이 양동이에 담겨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4월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소재 오나하마어시장 검사소에 후쿠시마 앞 바다에서 잡힌 조피볼락이 양동이에 담겨 있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선수촌 식당에 제공할 음식 원산지에 47개 도도부현 전체에서 식자재를 받을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한국 선수단은 선수단의 안전한 음식 제공을 위해 식재료에 대한 철저한 안전 검증과 도시락 제공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대한체육회는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올림픽 개막을 25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인화 선수단장은 먼저 “선수촌 인근에 마련하는 급식 센터에 지원할 수 있는 품목을 이미 보냈고,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과일, 육류, 생선 등은 현지에서 검증된 식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우리 선수단이 경기장 또는 훈련장으로 이동할 때 도시락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2016년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때는 선수촌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코리아하우스를 개관해 선수와 임원들에게 대회 기간 4000개의 한식 도시락을 제공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

이기흥 회장은 “IOC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과 관련해 지속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관련 기구가 면밀하게 식자재를 검토한다는 전제하에 우리 선수들에겐 생선 종류의 섭취와 관련해 교육을 진행할 참”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올림픽 선수촌. 연합뉴스

도쿄 올림픽 선수촌. 연합뉴스

일본 올림픽 조직위는 필요한 양을 확보하기 위해 선수촌 개소 직전에 조달처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답할 수 없다고 식재료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측은 올림픽을 후쿠시마산 식품의 안전성을 알릴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후쿠시마현 담당자는 복숭아, 토마토, 오이 등 제철 생산 식품을 제공 가능 품목 목록에 올렸으며, 쌀, 돼지고기, 닭고기, 넙치(광어), 가다랑어, 무지개송어, 함박조개 등을 공급할 의사를 조직위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현 담당자는 “원래 일반 관람객도 후쿠시마에 와서 맛있는 것을 많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를 준비했다”며 “외국인은 (입국 금지로 인해) 관람이 불가능하므로 선수들이 ‘후쿠시마에는 맛있는 것이 가득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수습하면 가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 오다이바에 설치된 올림픽 조형물. AP

도쿄 오다이바에 설치된 올림픽 조형물. AP

이에리사 전 선수촌장은 이와 관련해 28일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후쿠시마산 광어가 식단에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뭘 믿고 이런 자신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베이징올림픽(2008년) 때만 해도 식자재를 다 수송해서 먹었다”며 “이번에는 입국하는 사람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그런 것이 어려워지는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올림픽 선수촌 내 방역 대책에 대해 이기흥 회장은 올림픽 선수촌 내 방역 대책을 두곤 선수들 스스로 주의할 수 있도록 7월 8일 한국 선수단 결단식 이전에 교육하고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방역 전문가를 3명 이상 올림픽에 파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도쿄에서는 올림픽 개막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AP

도쿄에서는 올림픽 개막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AP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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