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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청와대 1급 박성민, 2년전 野 청년영입땐 "불공정 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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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신임 청와대 청년비서관. 연합뉴스

박성민 신임 청와대 청년비서관. 연합뉴스

청와대 최연소 비서관으로 발탁된 박성민 청년비서관이 2년 전에는 야당의 청년인재 영입을 가리켜 '공정하지 않은 인재영입 쇼'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 비서관은 지난 21일 인사를 통해 대학 재학 중 청와대 비서관으로 임명됐다.

박 비서관은 2019년 11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당시 청년인재 영입을 비판했다. 박 비서관이 민주당의 청년대변인으로 활동하던 때다. 그는 "자유한국당의야심 찬인재영입쇼가 연일 실패 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갑질 논란에 이어 이번엔 청년인재영입에서 보여준 공정성 문제, 세습영입 문제가 그 증거"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이는 자유한국당이 이듬해 있을 4월 총선을 앞두고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를 청년인재로 영입한 일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백 대표는 신보라 전 자유한국당 의원실 비서의 남편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세습영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당시 박 비서관은 "해당 영입 인사(백 대표)가 대표로 있던 단체 '청년이 여는 미래'는 신보라 의원이 영입되기 전 대표로 있었던 곳"이라며 "활동했던 경력도 같고, 실제로 신보라 의원과 친한 선후배 사이에다 의원실 직원의 가족이기까지, 성별만 다를 뿐, 사실상 '신보라 2호'가 들어온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것이 '세습영입'이 아니라면 무어란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2019년 11월 자유한국당의 청년인재영입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페이스북 캡처]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2019년 11월 자유한국당의 청년인재영입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박 비서관은 "인재영입은 정당이 가진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청년 분야 인재영입은 청년 문제 해결과 청년층 정치진입장벽 완화를 위해 정당이 하는 고민의 깊이와 노력의 정도를 보여준다. 또한 정당의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비서관은 자유한국당의 백 대표 영입에 대해 "공정하게 보장돼야 할 청년 몫마저 세습하는 꼴이라니, 사실상 기존 당내 청년 중 특정 의원과 친분관계가 있고 익숙한 스펙을 가진 청년을 인재영입이라는 포장지로 포장해 내세운 것이 아닌가"라며 "청년층에 오히려 절망만을 안겨준 것이 아닌가"라고 재차 비판했다.

또 그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주겠다던 자유한국당은 실패한 인재영입쇼를 통해 스스로가 요란한 빈 수레임을 증명했다"라며 "황교안 대표, 색소폰 불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인재영입의 절차적 공정성 강화를 위해 고민하시라, 이번 청년인재 영입세습과 같은 불공정한 일이 또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비서관은 1996년생으로, 2018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3월 고려대 편입 이후에는 민주당의 청년대변인으로 지냈다. 2020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당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뽑혀 관심을 불러 모았다.

박 비서관의 청와대행에 불공정 논란이 불거지며 '박탈감닷컴' 등 그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웹사이트까지 개설됐지만, 여권과 청와대에서는 "실력으로 입증할 것"(송영길 민주당 대표), "검증받은 사람"(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는 입장을 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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