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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아파트 1채 경매에 72명 입찰…달아오르는 경매시장

중앙일보

입력

아파트 경매 시장에 광풍이 불고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아파트 경매 시장에 광풍이 불고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28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에서 서울 강동구 성내동 성내e편한세상1차 전용 84㎥가 10억3700만원에 낙찰됐다.다. 경매 한 건에 72명이 응찰해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경매 중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직전 매매 신고가(1월 10억2750만원)보다도 1000만원가량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해당 단지에서 낙찰가가 신고가를 기록한 셈이다.

경매시장으로 몰리는 아파트 수요 #서울 낙찰가율 석달 째 110% 넘겨 #낙찰된 29건 중 9건이 신고가 기록

요즘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뜨겁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아파트 매물 잠김 현상이 심해지면서 경매시장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아파트 경매 낙찰가격이 직전 최고 실거래가보다 높은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15.9%를 기록했다. 200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다. 전 달(113.8%)보다 2.1%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99.9%였던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매 감정가가 시세의 90~95%로 결정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세보다 비싼 값에 낙찰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집계 현황을 봤을 때 이달도 최고치를 경신할 것 같다”며 “서울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율이 경기가 안 좋을 때는 70~80%, 통상적으로 100%가 나왔는데 110%가 넘는다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경매 낙찰가격인 아파트 신고가 기록 

실제로 올해 들어 경매로 낙찰된 서울 아파트 29건 중 매매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 9건으로 31%에 달한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미성아파트 전용 66㎡는 지난 22일 진행된 경매에서 8억5177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4억2200만원) 대비 낙찰가율은 202%를 기록했다. 직전 매매 신고가(4월 8억4000만원)보다도 1000만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전용 128㎡)의 경우 지난 15일 경매에서 36억6123만원에 팔렸다. 직전 매매 신고가(4월 34억4500만원) 보다 2억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경매로 낙찰받으면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심이 더 높았다.

경기권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기대감에 낙찰가율이 110% 선을 넘고 있다.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전용 85㎡의 경우 6억71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3억7500만원으로 낙찰가율이 178.9%에 달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각종 규제로 시장에 매물 잠김 현상이 커지고,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경매 낙찰가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낙찰가율이 지나치게 높아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쫓아가지 말고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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