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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선언 앞두고, 윤석열은 '천안함 모자' 눌러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대선 출마 회견을 앞두고 서울 서초구 공원과 반포 한강공원에서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28일 더팩트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서초동의 한 공원과 23일 반포 한강공원에서 참모들과 함께 거리를 거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전 총장은 흰 마스크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검은색 점퍼와 바지를 입은 편안한 차림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그가 깊게 눌러 쓴 모자였다. 검은색 바탕의 캡 모자 정면에는 천안함 자수가, 측면에는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다. 이 모자는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 지원을 돕기 위해 제작된 이른바 '천안함 모자'로 잘 알려져 있다.

윤 전 총장은 두 날 모두 이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이는 윤 전 총장이 그간 강조해왔던 보훈·안보 행보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한 공원에서 참모들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사진 더팩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한 공원에서 참모들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사진 더팩트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용씨를 만나 "(천안함) 괴담을 만들어 유포하는 세력들, 희생된 장병들을 무시하고 비웃는 자들은 나라의 근간을 위협하고 혹세무민하는 자들"이라며 "내가 어제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쓴 이유"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그 전날에는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씨를 만나"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부상하거나 생명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헌신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안보 역량과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극히 필수적인 일"이라며 "보훈이 곧 국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오는 29일 오후 1시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지 3개월 여만에 대권 도전을 공식으로 선언하게 된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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