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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 이제 ‘그림’도 판다…롯데백도 ‘아트 비즈니스’ 진출

중앙일보

입력

롯데백화점은 6월 초 본점 에비뉴엘관 9층에 미디어아트 전시관 '그라운드시소 명동'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6월 초 본점 에비뉴엘관 9층에 미디어아트 전시관 '그라운드시소 명동'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이 국내 미술품을 전시하는데서 나아가 판매까지 하는 ‘아트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백화점에서 전시 중심으로 운영하던 갤러리를 전시 및 상시 판매 공간으로 재구성해 프리미엄 작품전인 ‘아트 롯데(ART LOTTE)’를 연 2회 정례화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고가의 작품부터 신진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판매도 한다.

올해 들어 백화점은 ‘예술’을 끌어들이며 고객의 발걸음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확 줄었고, 올해는 조금씩 늘고 있긴하지만 예전같지 않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8일 “고객의 발길을 매장으로 되돌리기 위해 다양한 쇼핑 콘텐트와 함께 볼거리와 즐길거리의 체험형 콘텐트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강남점 3층 리뉴얼을 통해 매장 곳곳에 예술품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을 만들어 효과를 봤다. 패션 상품을 쇼핑하다 회화와 고미술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고객도 많았고 작은 소품이나 오브제가 꾸준히 판매됐다. 신세계 강남점은 미술품 전시 이후 지난해 8월~올해 3월까지 6개월 간 3층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가량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강남점 3층 곳곳에 미술품 전시, 판매 공간을 마련했다. [신세계 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강남점 3층 곳곳에 미술품 전시, 판매 공간을 마련했다. [신세계 백화점]

롯데백화점은 갤러리를 상주하는 상시 판매 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이 미술품을 ‘상품화’에 나선 데는 올해 미술품 시장이 코로나19에도 호황을 보이고 있고 컬렉터(수집가)가 점점 20~30대 젊은층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올해 미술품 시장에서는 경매 최고 낙찰률, 작품 최고가 낙찰 등의 기록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 22일 서울옥션의 161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 총액은 243억원, 낙찰률은 87%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50대 이상 고소득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미술 시장에 ‘컬린이’ ‘미린이’(컬렉션·미술품+어린이) 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요즘 MZ세대는 자신의 취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미술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인 '아트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만원부터 투자 가능한 미술품 투자에는 40대가 가장 많이(37%) 참여했고, 30대(29%)와 20대(25%)들도 뛰어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제1회 ‘아트 롯데(ART LOTTE)’는 ‘원 마스터피스-나의 두번째 아트컬렉션전’을 주제로 잠실점 에비뉴엘 6층 아트홀(7월1~25일)과 본점 에비뉴엘 지하1층~4층(6월29일~8월23일)에서 개최한다. 이우환·박서보·김창열·윤형근·하종현·정상화 등 작가들의 마스터피스 60여점이 출품된다. 롯데백화점 현종혁 고객경험부문장은 “아트는 최근 백화점이 중요하게 여기는 ‘경험’ 요소로 백화점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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