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28일 진해 기지에서 마라도함(LPH-6112) 취역식울 열었다. 취역식은 정식으로 해군 함정이 됐음을 선포하는 행사다. 전력화 훈련을 통한 작전수행능력평가를 거친 후 10월께 실제 작전에 배치된다.
기동함대 지휘 및 상륙전 지원 #기존 독도함보다 성능 더 높여 #경항모 건조 기술과 경험 축적
마라도함 취역으로 2030년대 초 도입을 추진하는 경항모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마라도함은 2007년에 취역한 독도함(LPH-6111)보다 성능을 높인 배로, 이를 건조하면서 경항모 기술을 축적할 수 있었다. 해군 관계자는 “마라도함 취역은 경항모 운용 노하우 습득과 능력 확보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해군은 한반도 남방해역과 해상교통로 수호 의지를 담아 한국 최남단의 섬 마라도를 함명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어도가 함명 후보군에 함께 올랐지만, 이어도는 섬이 아니라 암초라는 이유로 탈락했다. 앞서 해군은 대형수송함의 함명을 동ㆍ남ㆍ서해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 이름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독도함과 마라도함으로 이름을 붙인 배경이다.
마라도함의 무게는 1만 9000톤(만재수량 기준), 크기는 길이 199.4m에 폭 31.4m, 최대 속력은 약 시속 43㎞까지 가능하다.
규모가 큰 만큼 승조원 330여명과 해병대 병력 등 총 1000여 명의 병력과 장갑차, 차량 등을 실을 수 있다. 또 헬기와 공기부양정(LSF-II) 2대를 탑재할 수 있다.
규모로 보면 작은 항공모함급이다. 게다가 헬기를 운용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라도함을 경(輕) 항모로 분류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마라도함의 갑판은 내열성이 부족해 수직이착륙기가 뜨고 내릴 수 없다.
이웃 나라 일본도 헬기가 뜨고 내리는 이즈모급(DDH-183) 호위함을 갖고 있지만, 경항모로 분류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부터 카가함(DDH-184) 함께 경항모로 개조하기 위해 갑판 교체 등을 시작했다.
마라도함은 두 번째 대형수송함으로 독도함 이후 14년 만에 취역했다. 2014년 12월 한진중공업과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 약 7년 동안 함정 건조 및 탑재 장비 설치를 했다.
마라도함에 장착한 고정형 대공레이더는 회전하던 기존 레이더보다 대공표적 탐지율이 높아졌다. 덕분에 주변을 잘 살펴보며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어 입체 고속상륙작전이 가능하다.
비행갑판과 현측램프를 보강해 항공기 이ㆍ착함 및 탑재능력을 높였다. 미국의 오스프리급 수직 이착함 항공기도 뜨고 내릴 수 있다.
외국산을 쓰던 주요 장비를 성능이 향상된 국산 장비로 교체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탐색레이더 및 전투체계를 달았고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해궁’으로 함정을 보호한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