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해외 의존 ‘인공위성 심장’…한화가 국산화 추진한다

중앙일보

입력 2021.06.28 11:08

㈜한화와 항우연이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를 공동 개발한다. 사진은 지난 3월 차세대 중형인공위성 1호 발사 장면. [뉴스1]

㈜한화와 항우연이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를 공동 개발한다. 사진은 지난 3월 차세대 중형인공위성 1호 발사 장면. [뉴스1]

‘인공위성의 심장’으로 불리지만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storable bipropellant thruster)’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한화와 항공우주연구원은 28일 인공위성의 궤도 수정과 자세 제어 등을 담당하는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를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인공위성은 지구 중력과 다른 행성의 인력에 계속 방해받아 수시로 추력기를 작동해야 궤도와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다. 이번에 한화와 항우연이 개발하는 추력기는 더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저장성 이원추진제’ 시스템이 들어간다. 저장성 이원추진제는 연료와 산화제를 각각 다른 탱크에 저장하는 이원화 방식이다. 연료량 조절이 쉬워 효율성이 높고, 많은 연료를 장기간 저장할 수 있다. 인공위성은 발사체에서 분리된 뒤 궤도까지 자체 추력으로 올라간 다음 15년 이상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작동해야 한다.

그동안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는 모두 외국 기업에 의존해왔다. 미사일 추진 기관까지 확장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선진국으로부터 기술 이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100% 해외에 의존하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화와 항우연이 국산화에 도전하는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 개념도. [사진 ㈜한화]

㈜한화와 항우연이 국산화에 도전하는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 개념도. [사진 ㈜한화]

항공우주연구원은 첨단 우주 부품 국산화 프로젝트인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을 진행 중이다. 10년간 총 211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사업 추진을 통해 4000억 원에 가까운 수입 대체 효과와 97% 이상의 국산화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추력기 개발 사업은 올해 시작하는 10개 과제 중 하나다. 2029년 발사 예정인 인공위성에 탑재한 이후 모든 위성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90년대 중반부터 ‘단일추진제’ 추력기를 생산하며 기술력을 쌓아왔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 그룹 내 여러 회사에 흩어져있는 우주산업 기술을 한군데 모은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했고, 김동관(38) 한화솔루션 사장이 팀장을 맡았다. ㈜한화·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김 사장이 무보수 등기임원을 맡은 인공위성 벤처기업 쎄트렉아이가 포함됐다. 지난 5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김동관 사장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 산업”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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