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름철 ‘불청객’ 개미의 습격, 방심했다가 자칫 큰 피해 볼수도

중앙일보

입력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난데없이 집안을 습격한 불청객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명 4대 위생해충으로 불리는 파리, 모기, 바퀴벌레, 초파리 등이 주인공으로, 이름만 들어도 온몸이 간질거릴 정도로 비위생적이지만, 무엇보다 각종 질병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퇴치가 필요하다.

이들 외에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부분이 간과하지만, 심각한 유해성을 지니고 있는 위생해충이 또 있다. 집안과 건물 등에 서식하는 가주성 개미로,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가주성 개미는 애집개미(불개미), 유령개미, 미친개미, 불개미 등이 대표적이다. 자연에 사는 개미 무리는 생태계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익충이지만, 집 안에서 활동하는 집개미는 유해성이 극명히 나타난다.

특히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분류되어 최근 국내에도 유입되기 시작한 붉은불개미는 ‘살인개미’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쏘이게 될 경우 자칫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위험도가 높다. 붉은불개미는 꼬리 부분에 날카로운 침을 가지고 있으며, 염기성 유기화학물인 알칼로이드인 솔레놉신과 벌, 독거미, 지네 등에 있는 독성물질 포스폴리파아제, 히알루로니다아제 등이 섞여 있다.

집개미라고도 불리는 가주성 개미는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습한 곳을 선호한다. 기온상승에 따른 활동성 증가로 요즘 같은 날씨에 더욱 기승을 부리며, 번식력 또한 왕성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1년 365일 내내 서식이 가능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조기에 퇴치하지 않으면 이들과 장기간 불편한 동거를 지속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가주성 개미는 한 마리 당 약 20여종의 박테리아 및 곰팡이성 육아종 등이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개미 자체가 알레르기 유발 항원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으며, 분비물이 비염이나 천식 등을 일으키기도 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호흡기질환 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여름임에도 불구, 어린아이 혹은 노인, 호흡기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분들을 중심으로 콧물이나 재채기 증상이 가라앉지 않고, 장시간 지속된다면 가주성 개미로 인한 것은 아닌지 집안 환경 점검부터 필요하다.

또한, 단백질과 당류 등을 선호해 과자부스러기, 음료, 과일 등 우리가 먹는 음식에 접근, 각종 식중독 및 각종 병원균을 전파하고, 사체는 아토피, 비염,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오염물질을 유발하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같은 가주성 개미의 습격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주변 환경의 개선을 해야한다. 장시간 외부에 노출된 택배박스 등의 종이상자, 음식물 및 기타 쓰레기 등을 방치하지 말고 그때그때 버리고, 배수구 트랩 등을 통한 하수구 및 개수대 관리 등 생활환경 전반에 걸친 철저한 위생관리로 발생 원인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유입이 되었을 경우에는 꼼꼼하고 세심한 방제작업을 통해 이로 비롯될 수 있는 더 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스프레이 타입의 뿌리는 살충제지만, 육안으로 확인되는 집개미는 전체 개체수의 약 5% 정도에 불과해 이들만 죽여서는 완벽한 퇴치가 어렵다. 특히 스프레이 타입의 제품은 여왕개미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에 박멸이 불가능하다.

번식력을 억제하고, 완전 박멸을 위해서는 여왕개미를 포함한 모든 개체를 한 번에 죽여야 한다는 뜻으로, 이를 위해 최근에는 먹이처럼 보이는 겔 타입의 ‘독 먹이’ 제형의 약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살충성분이 함유된 약재를 일개미가 먹이로 오인, 개미집으로 옮겨간 후, 유충 및 여왕개미들 등 모든 개체와 나누어 먹는 행동유발을 통해 연쇄살충을 일으키는 원리로, 탁월한 유인효과는 물론 강력한 살충력으로 쓰임새를 넓히며 국내외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가주성 개미를 비롯해 각종 위생해충의 위협에 보다 쉽게 노출되는 여름철. 상황과 환경을 고려한 현명한 퇴치 및 예방법을 바탕으로, 소중한 우리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