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숍의 파격···빅사이즈 마네킹 놨더니 벌어진 일

중앙일보

입력 2021.06.28 05:00

업데이트 2021.06.28 08:20

영국의 한 웨딩 드레스 숍 쇼윈도에 전시된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과 웨딩 드레스. 데비 셸리는 큰 사이즈의 여성들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웨딩 드레스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이 마네킹을 수년간 찾은 끝에 구했다고 한다. [트위터 캡처]

영국의 한 웨딩 드레스 숍 쇼윈도에 전시된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과 웨딩 드레스. 데비 셸리는 큰 사이즈의 여성들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웨딩 드레스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이 마네킹을 수년간 찾은 끝에 구했다고 한다. [트위터 캡처]

영국의 한 웨딩 드레스 숍에서 빅 사이즈 마네킹을 쇼윈도에 진열했다. 마네킹은 가녀리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기존보다 큰 '플러스 사이즈'의 마네킹에 드레스를 입혀 선보인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26일(현지시간) BBC, 미러지 등 외신은 영국 마인헤드에 있는 한 웨딩숍의 파격 시도를 보도했다.

이 숍의 주인인 53세 여성 데비 셸리는 플러스 사이즈의 여성들도 얼마든지 웨딩 드레스를 입을 수 있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에 입힌 웨딩 드레스. [트위터 캡처]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에 입힌 웨딩 드레스. [트위터 캡처]

셸리는 큰 사이즈의 마네킹을 구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은 자신이 웨딩 드레스를 입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들에게 당신도 얼마든지 웨딩 드레스를 멋지게 소화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큰 사이즈 여성이 웨딩 드레스를 입어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네킹에 푸크시아(Fuchsia, 바늘꽃과 식물)란 이름도 지어줬다.

하지만 그는 쇼윈도에서 이 마네킹을 본 사람들의 반응에 실망했다. 그는 "매일같이 이 마네킹을 보고 비웃고, 농담하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을 목격한다"고 전했다.

영국의 한 웨딩숍 쇼윈도에 있는 플러스 사이즈 웨딩 드레스 마네킹.[itv 홈페이지 캡처]

영국의 한 웨딩숍 쇼윈도에 있는 플러스 사이즈 웨딩 드레스 마네킹.[itv 홈페이지 캡처]

한 번은 6~7세인 두 자녀와 함께 쇼윈도 앞을 지나가던 한 엄마가 자녀들에게 "이렇게 뚱뚱해지지마. 이러면 아무도 너와 결혼하고 싶어하지 않을거야"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술에 취한 한 중년 남성이 마네킹에 야유를 보낸 적도 있다고 한다.

이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이 입은 드레스를 실제로 입어 본 여성이 상처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이 여성이 드레스를 입어 볼 동안 밖에서 마네킹에 대해 야유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이었다.

플러스 사이즈 웨딩 드레스 마네킹에 사람들의 비웃음과 야유가 이어지자 주인은 쇼윈도에 이 마네킹을 사랑해달라는 호소 글을 붙였다. [itv 홈페이지 캡처]

플러스 사이즈 웨딩 드레스 마네킹에 사람들의 비웃음과 야유가 이어지자 주인은 쇼윈도에 이 마네킹을 사랑해달라는 호소 글을 붙였다. [itv 홈페이지 캡처]

보다못한 셸리는 쇼윈도에 이런 포스터를 붙였다.

"(이 마네킹을 보고) 비웃고 있거나 뚱뚱하다고 놀리고 있나요? 푸크시아도 감정이 있답니다. 우리는 그녀가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에게 비웃음 대신, 많은 사랑을 주세요."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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