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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무릎관절 치료법 패러다임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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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진일보한 무릎 연골 손상 치료법 무릎 연골 질환은 이제 노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젊어도 격렬한 운동 등으로 외상성 연골 손상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40~50대 환자는 주로 보존적 치료를 받지만, 통증이 말끔히 해결되지 않아 괴로워한다. 그렇다고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건 이른 감이 있다. 적절한 치료법을 찾지 못해 방치하다 병을 키운다. 다행히 최근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자가 연골 세포를 활용한 환자 맞춤형 세포 치료제가 근본적인 해결을 도모한다. 연골 손상 치료의 신기술을 인포그래픽으로 살펴봤다.

무릎관절에는 관절 연골을 이루는 초자연골이 4~5㎜ 두께로 관절면을 덮고 있다. 평소 무릎관절이 받는 충격을 완화하는 윤활제 역할을 한다. 연골은 쓸수록 닳아 없어지는 소모성 조직이라 한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거나 재생되지 않는다. 손상 원인은 다양하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손상이 가장 흔하지만, 요즘엔 젊은 층에서 격렬한 스포츠 활동이나 굳어진 나쁜 자세 탓에 외상성 손상을 입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무릎 연골 손상이 심해지면 관절의 변형, 통증, 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골관절염으로 악화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20년)에 따르면 무릎 골관절염 환자의 약 44%는 비교적 젊은 40~64세다. 문제는 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방치하다 병이 악화한다는 점이다.

통증을 느끼는 대부분 환자가 진통제·스테로이드 주사 등의 보존적 치료를 받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다. 최후의 보루 격인 인공관절 수술을 섣불리 받기도 망설여진다. 입원·합병증에 대한 부담감 역시 걸림돌이다.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사이 환자들은 통증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고 일부는 우울감에 빠져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다. 다행히 최근엔 연골 손상 치료법이 진화했다. 환자 본인의 늑연골 세포를 활용해 무릎 연골의 본래 성분인 초자연골을 재생하는 수준으로 진일보했다. 환자 자신의 늑연골 조직에서 분리한 연골 세포를 배양 과정을 거쳐 구슬 형태의 초자연골 조직으로 만들어 손상 부위에 이식한다. 보존적 치료에서 완전한 재생으로, 인공적 보형물이 아닌 자기 세포로 회복을 기대하는 이른바 ‘일대일 환자 맞춤형 연골 재생 세포 치료’다.

글=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인포그래픽=최정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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