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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마스크 쓰면 자외선 막아 기미·잡티 안 생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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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날씨는 연일 더워지고 자외선 지수가 치솟기 시작한다. 1년 중에 기미와 잡티가 가장 잘 생기는 계절이 됐다. 마스크를 쓰는데도 기미가 생길까? 답은 “그렇다”이다.

전문의 칼럼 김신한 계피부과 원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면서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이 됐다. 외출 시에는 항상 마스크를 쓰고 마스크가 얼굴의 절반 이상을 덮고 있으니 기미나 잡티가 예방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마스크를 써도 기미·잡티는 올라오고 심지어 이전과 다른 부위에서도 올라오게 된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첫째, 마스크는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해 주지 못한다. 우리가 착용하는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로 미세먼지와 바이러스의 차단이 주된 기능이다. 부직포 원단으로 제작된 마스크는 자외선 차단이 어렵다. 둘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자리는 기미가 더 잘 생기게 된다. 기미는 주로 눈 주변과 광대뼈 자리를 포함해 넓게 발생한다. 보통 마스크가 덮지 못하는 자리다. 게다가 보건용 마스크는 주로 흰색인데, 흰색은 자외선을 잘 반사한다. 따라서 마스크에서 반사된 자외선은 눈 주변과 광대 쪽으로 흡수되고, 이 자리는 햇빛으로부터 들어온 자외선과 반사된 자외선이 합쳐져 더욱 기미가 잘 생기게 된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외선을 피하는 게 최선이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에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외출 30분 전에는 미리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마스크 착용 부위에도 발라야 하고, 특히 반사광을 흡수할 수 있는 눈 주변과 광대뼈, 이마 부위 및 목·귀까지 골고루 펴 발라야 한다. 500원 동전 크기로 손등에 짜서 나눠 바르거나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양을 바르는 게 적합하다. 또한 야외 활동 중에 자외선 차단제는 땀에 닦이거나 분해되므로 2~3시간 간격으로 다시 발라줘야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SPF5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효과적이고 PA 지수는 3+ 이상이면 충분하다.

 장시간의 자외선 차단제 도포로 모공이 막히거나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중간중간 안전한 환경에서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또한 외출 직후 모공까지 꼼꼼히 세안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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