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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 만렙’ 천재 조형가가 울산에 작품 기증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조지하트의 작품 72 Pencils. [조지 하트 개인 홈페이지]

조지하트의 작품 72 Pencils. [조지 하트 개인 홈페이지]

72자루의 연필로 만든 육각형 기하학구조인 ‘72 Pencils(72 연필)’. 이 작품은 접착제나 어떤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연필만을 이용해 만든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이른바 ‘기하학 만렙’이라며 온라인상에서 유명해진 작품이기도 하다.

이 모형을 만든 건 현재 미국 뉴욕주립대 연구교수이자 수학예술조형가로 활동 중인 조지 하트(George W. Hart)다. 그는 수학적인 예술작품을 만들어 수학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조형가로 유명하다.

조지 하트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플러그와 전선 모형으로 만든 기하학 작품인 ‘Ceci n’est pas une lampe(이것은 램프가 아니다)’ 등을 포함해 수학을 적용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조지 하트, 울산 위한 작품 만들다

울산수학문화관에 전시된 조지 하트의 작품 'for ulsan(울산을 위하여)'. 사진 울산수학문화관

울산수학문화관에 전시된 조지 하트의 작품 'for ulsan(울산을 위하여)'. 사진 울산수학문화관

조지 하트가 이번에는 국내 지역명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 기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십이면체의 모형인 작품명 ‘for Ulsan(울산)’이다.

이 작품은 지난 22일부터 시범운영 중인 울산 북구의 울산수학문화관 3층에 기증됐다. 울산수학문화관은 수학의 원리를 게임이나 체험을 통해 배우는 곳이다.

울산수학문화관 관계자는 “처음에는 울산수학문화관에서 전시실에 놓을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조지 하트에게 연락했다”며 “그런데 수학문화관의 개관을 뜻깊게 생각한 조지 하트가 기존 작품이 아닌, 울산의 특징을 담은 ‘for Ulsan’을 만들어 기증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울산의 특징인 고래를 상징하는 곡선들이 담겨 십이면체의 기하학적 구조를 이루고 있다. 조지 하트는 “울산에 펼쳐질 수학문화를 기대하며 이 작품을 기증했다”며 “고래 등 울산의 특징을 작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조지 하트의 기증품이 전시된 울산수학문화관 3층에서는 그의 기획 전시도 동시에 운영되고 있다. 총 5점이 있다.

게임하며 배우는 수학…울산수학문화관은

조지하트의 작품 ‘Ceci n’est pas une lampe(이것은 램프가 아니다)’ [조지 하트 개인 홈페이지]

조지하트의 작품 ‘Ceci n’est pas une lampe(이것은 램프가 아니다)’ [조지 하트 개인 홈페이지]

울산수학문화관은 ‘만지는 수학! 생각하는 수학! 즐거운 수학!’을 비전으로 연면적 2800.29㎡ 지상 4개 층에 수학체험이 가능한 콘텐트가 어우러진 곳이다. 국내 최초 온·오프라인 동시 수학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교육관이다.

수학문화관 1층에는 선사시대 바위 그림인 ‘반구대 암각화’에 숨겨진 도형을 수학적으로 찾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수학카페와 도서관 등이 있다.

2층에는 게이미피케이션(게임식) 기반 수학체험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수학 개념을 VR(가상현실), MR(혼합현실) 등으로 탐구할 수 있다. 특히 2층에 위치한 ‘퍼즐도시’에서 학생들이 평소 자주 접하는 소마큐브, 칠교, 펜토미노 퍼즐을 완성하면 눈 앞에서 퍼즐이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또 울산수학문화관은 울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수학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공식 개관 전 12월까지 예약이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수학문화관은 오는 8월 10일 개관식을 통해 교육공동체에 정식으로 공개된다.

노옥희 울산광역시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첨단기술의 기반이 되는 수학의 중요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며 “울산수학문화관에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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