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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녀와 키스 딱걸린 英보건장관 "거리두기 안지켜 죄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3일 엘리자베스 여왕이 버킹엄궁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매트 핸콕 보건장관 이야기를 꺼내며 "불쌍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이틀 후 핸콕 장관은 불륜 스캔들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AP=연합뉴스

23일 엘리자베스 여왕이 버킹엄궁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매트 핸콕 보건장관 이야기를 꺼내며 "불쌍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이틀 후 핸콕 장관은 불륜 스캔들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매트 핸콕 영국 보건 장관에 대해 불륜 키스 스캔들이 터지기 전부터 “불쌍한 사람”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23일 엘리자베스 여왕은 버킹엄 궁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와 대면 만남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여왕과 총리의 대면 만남은 15개월 만에 이뤄졌다.

95세가 된 여왕은 “다시 만나 반갑다”고 총리를 맞이한 뒤 “방금 당신의 국무비서와 보건 장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불쌍한 사람. 그는 상황이 나아질 거라 생각하는군요”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그렇다"고 말했다.

매트 핸콕 보건장관의 불륜을 보도한 더선의 인터넷판. 왼쪽은 핸콕 장관과 키스를 나눴던 상대다. 가운데는 지난달 CCTV에 잡힌 두 사람의 키스 모습이다. 사무실 복도였다. 오른쪽은 핸콕 장관의 부인이다. 인터넷 캡처

매트 핸콕 보건장관의 불륜을 보도한 더선의 인터넷판. 왼쪽은 핸콕 장관과 키스를 나눴던 상대다. 가운데는 지난달 CCTV에 잡힌 두 사람의 키스 모습이다. 사무실 복도였다. 오른쪽은 핸콕 장관의 부인이다. 인터넷 캡처

이는 업무 능력과 그를 둘러싼 비판에 대해 말한 것이다. 과거 핸콕 보건장관을 보좌했던 도미니크 커밍스는 핸콕이 회의에서 거짓말을 했고, 코로나19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며 거듭 해임을 촉구했다. 커밍스는 코로나19 대응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총리가 ‘희망이 없다’고 핸콕을 비평한 문자를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매트 핸콕 영국 보건장관. EPA=연합뉴스

매트 핸콕 영국 보건장관. EPA=연합뉴스

매트 핸콕 보건장관(가운데)와 그와 불륜 키스를 한 보좌진 지나 콜라단젤로. 둘은 옥스퍼드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거의 의류기업 창업자의 부인이기도 하다. EPA=연합뉴스

매트 핸콕 보건장관(가운데)와 그와 불륜 키스를 한 보좌진 지나 콜라단젤로. 둘은 옥스퍼드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거의 의류기업 창업자의 부인이기도 하다. EPA=연합뉴스

타블로이드 매체 더선은 25일 매트 핸콕이 지난달 자신의 보좌진과 사무실 복도에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보도했다. 두 사람은 각각 아이를 셋 가진 유부남, 유부녀였다.

존슨 총리에게 보건 장관 해임 요구시키라는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건장관은 여전히 자신의 임무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핸콕 보건장관은 “정말 죄송하다. 이런 상황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겼다”며 사과했다. 존슨 총리는 “이미 끝난 문제”라고 보건 장관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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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튿날 주요 매체에서는 1면을 통해 이 문제를 거론하며 핸콕 장관을 유임할 도덕적 근거가 없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노동당에서는 오래된 지인을 고용한 것은 규정 위반이라며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이를 특종 보도한 선은 “이제 어떻게 보건장관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냐”며 “위선의 악취가 난다”고 평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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