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바퀴벌레가…" 680만원 벌려다 감방간 두 여성 후회

중앙일보

입력 2021.06.26 21:11

업데이트 2021.06.28 15:35

지난 2012년 마약 밀반출에 연루돼 남미에서 장기간 감옥생활을 한 두 여성의 사연이 최근 다큐멘터리로 소개돼 젊은층에 경각심을 주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더선 등이 보도했다.

지난 2012년 페루 리마에서 체포된 북아일랜드 출신의 미카엘라 맥컬럼(20)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인근 출신인 멜리사 레이드(20). 이들은 약 681만원이 보수를 받고 마약을 밀매하려 했다. 왼쪽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맥컬럼의 모습. 트위터 캡처

지난 2012년 페루 리마에서 체포된 북아일랜드 출신의 미카엘라 맥컬럼(20)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인근 출신인 멜리사 레이드(20). 이들은 약 681만원이 보수를 받고 마약을 밀매하려 했다. 왼쪽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맥컬럼의 모습. 트위터 캡처

이날 더선 등에 따르면 당시 20살이었던 북아일랜드 출신의 미카엘라 맥컬럼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인근 출신인 멜리사 레이드(20)는 스페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11㎏, 175만유로(약 23억6000만원) 상당의 코카인을 인스턴트 식품 속에 숨겨 탑승하려다가 페루 리마 호르헤차베스 공항 당국에 적발됐다.

페루는 콜롬비아와 함께 남미의 대표적인 마약 생산국으로 꼽힌다. 미국 마약통제정책국에 따르면 2017년 페루는 한 해에만 491t의 코카인을 생산했다.

이들은 국제 마약밀매 조직에 납치돼 마약 운반을 강요당했다고 진술했지만, 페루 수사 당국의 추궁에 결국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 이후 2013년 12월 6년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시작된 페루에서의 감옥 생활은 최근 영국 BBC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며 사연이 알려졌다.

맥컬럼은 감옥에서의 첫날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나는 손과 발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몹시 춥고 어두웠다”며 “나는 줄곧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고향으로 귀국한 미카엘라 맥컬럼의 모습. 트위터 캡처

고향으로 귀국한 미카엘라 맥컬럼의 모습. 트위터 캡처

그는 그러면서 “마약 밀반입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조직이 복수할까 봐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며 “몇 달이 지나서야 서서히 그들이 내가 죽길 바랐다면 지금쯤 그런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심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맥컬럼과 글래스고가 마약밀매 조직으로부터 받은 보수는 4682유로(약 681만원) 정도였다. BBC는 “이들은 그저 태양과 모험을 꿈꾸던 젊은이들이었지만, 마약의 세계로 들어가며 이들의 꿈은 악몽이 됐다”고 전했다.

맥컬럼은 “밤이 되면 잠자리로 기어오르는 바퀴벌레 소리에 점점 편집증적으로 변해갔다”며 “벌레가 늘 피부 위를 기는 것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맥컬럼과 레이드는 3년간 복역한 뒤 지난 2016년 가석방돼 본국으로 송환됐다. 영국 더 미러는 “맥컬럼은 지금은 쌍둥이 형제의 엄마이며,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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