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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민주당 강령 본 尹 “자유를 보는 관점이 나와 다르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월 4일 이날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청사를 떠나며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지난 3월 4일 이날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청사를 떠나며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주변에 더불어민주당 강령 등을 언급하면서 “자유를 바라보는 관점이 나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고 윤 전 총장 측 관계자가 26일 전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당 강령이 나와있다. 전문을 시작으로 정치·외교·안보·통일·경제·과학기술 등 13개 카테고리로 세분화 돼 지향하는 바가 기술돼 있다. 이를 접한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치 등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민주당 강령에서 자유를 취급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말했다고 한다.

국정능력의 핵심인 경제 분야에서 윤 전 총장은 시장경제 수호와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대원칙으로 하는데, 민주당 기본 정신이 반영된 당 강령과 비교해 보니 간극이 컸다는 것이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그간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구별하는 식으로 자유의 가치를 강조해 왔다.

지난 3월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사퇴 입장을 발표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경록 기자

지난 3월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사퇴 입장을 발표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경록 기자

특히 2019년 7월 검찰총장 취임사에선 “이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의 본질을 지키는 데 역량을 더 집중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검 대변인실을 통해 별도 설명 자료도 냈다.

당시 대검은 “신임 총장은 시카고학파인 밀턴 프리드먼과 오스트리아학파인 루트비히 폰 미제스의 사상에 깊이 공감하고 있고, 자유시장경제와 형사 법집행 문제에 관해 고민해 왔다”며 “시장경제와 가격기구, 자유로운 기업 활동이 인류의 번영과 행복을 증진해 왔고, 이는 역사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드먼과 미제스는 1947년 스위스에서 자유주의 학자들의 모임인 몽펠르랭소사이어티(MPS)를 결성해 자유주의 가치를 지키고 확산하는 데 힘을 쏟은 경제학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은 지난 9일 오후 윤 전 총장이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은 지난 9일 오후 윤 전 총장이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신임검사 임관식에선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했고, 지난 3월 4일 사퇴 입장문에서 “앞으로도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볼 때 윤 전 총장은 개인의 자유와 사유재산권 보장, 법의 지배 등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번 대선 출마 선언에서도 강조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은 오는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윤 전 총장 측은 “선언문은 본인이 직접 쓰고 있다. 그가 대선에 나서는 이유와 그의 철학,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지향점 등을 모두 담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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