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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진단키트 이어 또 역발상 “재난지원금, 과학기술 투자”

중앙일보

입력

이시종 “후손 위한 재난지원금 필요” 주장

이시종 충북지사가 충북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이시종 충북지사가 충북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 범위를 놓고 국회와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이시종 충북지사가 “예산 일부를 후손을 위해 쓰자”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

지난해 12월 신속항원검사 처음 제안

이 지사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손들에게도 긴급재난지원금을’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오늘의 부(富)를 우리 세대가 모두 나누어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중 일부는 우리의 백년 미래, 천년 후손들을 위해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기초가 튼튼한 대한민국, 기본이 바로 선 대한민국, 미래 후손들이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긴급재난지원금의 일부를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글을 종합하면 향후 지급될 긴급재난지원금 중 일부를 아껴서 미래 세대를 위한 국가 사업에 투자하자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에 대한 평소 생각을 글로 옮긴 것 같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분야에 투자가 소홀하면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글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해 국가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며 “경제적으로 한발 뒤처져 있다고 판단되는 중국, UAE, 인도, 러시아는 화성탐사선을 띄우고 백신을 개발해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난지원금 일부를 미래 세대를 위해 쓰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난지원금 일부를 미래 세대를 위해 쓰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최근 여러 대기업에서 반도체, 이차전지산업 등에 수십조 원을 투자하지만, 외국에서 수입하는 원자재, 기계, 장비 구입비가 투자금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는 기초과학, 기초산업, 기본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보니, 노벨 물리학상·화학상·생리의학상·경제학상 하나 수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번 기회에 기초가 튼튼한 대한민국, 기본이 바로 선 대한민국, 미래 후손들이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긴급재난지원금의 일부를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며 “우주개발, 기초과학, 기초산업 등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사업을 육성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지사의 주장에 한 페이스북 친구는 “재난지원금 지급하지 말고, 신약개발에 투자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재난지원금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다”라는 의견을 달기도 했다.

이 지사는 서울시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하기 한참 전인 지난해 12월 “해외에서만 가능한 신속항원 검사를 국내에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처음 제안한 인물이다. 신속항원 검사는 자가진단키트와 사용 방법이 비슷하지만, 의료인만 사용 가능한 검체 채취 방식이다. 충북도는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해 23만9600여명을 검사해 74명의 무증상 확진자를 찾아냈다.

충북도는 지난달 일반인이 사용하는 자가검사키트도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로 시범 도입했다. 업체에서 기탁한 자가검사키트로 ‘3밀(밀접·밀집·밀폐)’ 시설과 복지취약시설 종사자 등 4만2500명을 검사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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