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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느는데, 내달 거리두기 완화…코로나 확산 위기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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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호 14면

델타·7월·2학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금 유행의 급류에 탈 수 있는 조건이자 키워드다.

‘델타’ 256명 감염 추정 #기존 백신은 완벽한 차단 어려워 #우세 종 되지 않게 검역 강화해야 #방대본 “야외 행사, 모임 자제를”

현재 국내 델타 변이 확산세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은 상태다. 가장 최근의 변이 현황자료를 보면 지난 22일 기준 총 190명의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들과 접촉해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확진자 66명을 더하면 총 256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6월 기준 델타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아직 1.9% 정도로 외국에 비해 낮다. 하지만 다른 국가의 확산세를 보면 안심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이달 첫 주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은 10%에 불과했는데 2주 만에 20.6%로 급등했다. 현재 미국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는 2주마다 2배씩 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AID) 소장은 23일(현지시간) “한 달여가 지나면 델타 변이가 지배적인 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 역시 오는 8월 말이면 유럽연합(EU) 지역 내 신규 감염 사례의 90%가 델타 변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달부터 새 거리두기가 시행된다. 서울·인천·경기 수도권의 경우 우선 2주간 6인 모임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4인까지다. 또 식당·카페 안에서 자정까지 머물 수 있다. 음주를 동반한 모임·회식이 부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더 많은 사람을, 더 오래 만날 수 있다. 감염 위험도가 크다. 게다가 백신 접종 속도도 숨을 고른다. 다음주부터 다음달 하순 이전까지 신규 접종이 잠시 중단되면서 접종률이 지금처럼 큰 폭으로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7월 중에는 예방 접종률이 충분하게 상승한다고 보기는 어려우니 야외행사나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2학기에는 대학까지 대면 수업에 들어간다. 대학 축제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사회활동이 왕성한 20~40대는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8월에나 접종한다. 면역이 생기기도 전에 등교할 가능성도 있다.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늘어난 것도 심상치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4명 늘어 누적 환자는 15만3789명이 됐다고 밝혔다. 26일 발표 수치는 제외했지만, 주간 하루 평균 511.5명으로, 전 주(6월 13~19일) 일평균 환자 471.1명보다 40.4명(8.6%) 늘었다.

전문가들은 결국 시간 끌기와 거리두기라는 투 트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선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지 않도록 엄격한 검역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집단면역을 확실히 키워 변이에 효과적인 새로운 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진한 백신활성화위원장은 “현재 코로나 백신은 델타 변이를 완벽하게 차단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거리두기와 같은 기존 방역 지침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지환 서울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학기 전면 대면수업을 앞둔 만큼 활동이 많은 젊은 층의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욱·김나윤·이우림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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