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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기획단장 강훈식 "양향자 출당 송영길에 건의할 것"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이 25일 “양향자 의원의 출당을 송영길 대표에게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변화와 혁신의 기조가 흐트러지면 대선을 아무리 잘 기획해도 이길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 강훈식 의원.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 강훈식 의원.뉴스1

양향자 의원(광주 서을)의 지역사무실 회계책임자 A씨가 같은 사무실 직원 B씨를 수차례 성폭했다는 의혹이 지난 22일 지역 언론을 통해서 제기됐다. A씨는 양 의원의 친척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자 다음 날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지난 14일 윤호중 원내대표가 양 의원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처음 보고 받고 16일 송갑석 광주광역시당위원장에게 시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지시했다”며 “성범죄 특성상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그동안 조사내용에 대한 과도한 노출을 삼가고 내부적으로 조사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양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사무실 인원 3명을 모두 직무배제 했다”면서도 “보고 받은 내용 중에 성폭행에 해당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반응했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오종택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오종택 기자

그럼에도 의혹이 확산되자 양 의원은 지난 2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A씨에 대한 수사를 공식 의뢰했다. 그러면서 입장문을 통해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다”며 “평생 사죄하며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사건 인지부터 현 시간에 이르기까지 피해자와 그 가족께 상처가 됐던 모든 행위에 대해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피해자의 완전한 명예회복과 완벽한 일상 복귀를 위해 제가 해야 하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단장은 “국민들은 지난 4·7 재·보선 패배 이후 우리 당이 얼마나 달라졌느냐는 시선으로 이번 사건을 바라볼 것”이라며 “양 의원은 억울해 할 수 있지만 가해자가 의원의 친인척이라는 점에서 단호한 대처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강 단장은 부동산 관련 의혹으로 인해 송 대표로부터 탈당을 권유를 받았지만 탈당하지 않고 있는 의원들을 향해서도 “당사자들의 억울함을 이해하고 나 역시 고통스럽지만 일단 권유를 수용하고 수사기관에서 소명이 끝난 뒤 다시 함께 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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