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삽화 논란에 "인두겁 쓰고 어찌···" 입시 비리엔 침묵

중앙일보

입력 2021.06.25 10:28

업데이트 2021.06.25 11:25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녀 입시비리’ 의혹 재판에 출석하며 최근 성매매 범죄 기사에서 조 전 장관의 자녀를 연상케 하는 삽화를 사용한 언론사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심리로 열리는 입시비리 혐의 공판 출석에 앞서 그의 딸 조민씨 증인 출석과 관련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법원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지독히 정파적 시각과 극도의 저열한 방식으로 저와 제 가족을 모욕하고 조롱한 기자와 언론사 관계자분들께 묻고 싶다”며 “인두겁을 쓰고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는 부인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조 전 장관과 딸 조민씨의 사진을 일러스트로 제작한 삽화를 성범죄 기사에 사용해 공분을 사고 있다. 이 매체는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삽화도 문 대통령과 관련 없는 기사 4건에 부적절하게 쓴 것으로도 확인됐다. 조선일보는 전날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재판 전 기자들과 마주할 것을 고려해 미리 입장을 준비해 말한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자들이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조 전 장관이 쓴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든채 응원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부정수수 관련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사모펀드 의혹 관련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11개 혐의로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함께 기소됐다. 이날 공판에는 조민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자들이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조 전 장관이 쓴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든채 응원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부정수수 관련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사모펀드 의혹 관련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11개 혐의로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함께 기소됐다. 이날 공판에는 조민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뉴스1

한편, 조 전 장관이 법원에 도착하기 전부터 법원 출입문 주변은 조 전 장관 지지자와 반대자들로 혼선을 이뤘다.

피고인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쳐진 폴리스라인 뒤편으로, 지지자들은 조 전 장관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인 ‘조국의 시간’ 사진을 들어 올리며 ’조국 무죄’를 외쳤고 반대자들은 “조국 구속”을 소리 높여 외쳤다.

이날 재판에는 조 전 장관 부부와 딸 조씨가 함께 출석한다. 부부는 피고인석에, 조씨는 증인석에 앉는다. 조 전 장관 부부가 함께 재판을 받는 것이 ’망신주기’라며 비판하던 변호인은 증인 채택 결정에 반발했으나 재판부는 입시비리 당사자인 조씨에 대한 신문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조씨는 증인으로 출석해도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 형사소송법 제148조에 따르면 자신이나 친족이 처벌받을 우려가 있는 내용에 관한 증언은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조씨는 증인지원 서비스를 법원에 신청하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증인지원제도는 증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출석부터 퇴정까지 증인지원관이 증인을 돕는 제도다.

조 전 장관도 지난해 9월 정경심 교수의 1심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300여개의 신문에 대답을 모두 거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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