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인생 2막…어린이집 원장님 이젠 새꼬막 양식 달인

중앙일보

입력 2021.06.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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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화성시 백미리 어촌으로 귀어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최중순씨. [사진 한국어촌어항공단]

화성시 백미리 어촌으로 귀어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최중순씨. [사진 한국어촌어항공단]

10년 넘게 ‘어린이집 원장님’으로 일했던 최중순(55)씨는 어느덧 9년 차의 성공한 어업인이다. 청년 시절 꿈을 찾아 도시로 떠난 그는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찾은 고향, 경기도 화성시 백미리 어촌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귀어 초기엔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최씨는 이제 마을에서 손꼽히는 새꼬막 양식 어민이다. 그는 “바다는 노력한 만큼 돌려준다”며 “도시에서 지친 마음을 귀촌한 뒤 비로소 돌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귀어·귀촌 상담 1년새 13% 늘어
어촌 정착 지원, 창업자금 대출도
25~27일 박람회 열어 정보 공유

30대에 서울을 떠나 어촌에 정착한 한상연(40)씨는 마을에서 가장 젊은 선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이면서 해양구조대원이다. 전북 부안군 왕포마을의 핵심 일꾼이 된 그는 “정년이 없는 내 사업체가 생겼고, 아름다운 마을에 집도 손수 지었다”며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나침반 같은 존재, 모범답안이 되고 싶다”고 했다.

2021 귀어귀촌 박람회 온라인 화면.

2021 귀어귀촌 박람회 온라인 화면.

귀어·귀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한국어촌어항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의 상담 건수는 7240건에 이른다. 1년 전(6434건)보다 12.5% 증가한 수치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귀농어·귀촌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귀어인은 967명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귀어·귀촌의 ‘모범답안’을 찾으려는 사람이 늘면서 정부도 ‘귀어 학교’ 운영 등 각종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청년 어촌정착지원 사업’은 40세 미만·어업 경력 3년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최대 3년간 월 100만원을 지원한다. 65세 이하의 귀어·귀촌인은 ‘귀어 창업 및 주택 구입 지원 사업’을 통해 창업자금 최대 3억원·주택자금 최대 7500만원을 2%의 저금리로 빌릴 수 있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와 어촌어항공단은 25일부터 27일까지 귀어·귀촌을 준비하고 싶은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박람회를 개최한다. ‘바다로, 행복한 동행’이라는 주제로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처음으로 전국 우수 어촌계가 직접 부스를 개설해 가입 조건과 마을 정보 등을 상담한다. 특별관에는 선배 귀어·귀촌인도 참여해 준비 과정과 ‘팁’을 공유할 예정이다. 박람회 운영사무국은 “박람회 홈페이지에서도 언제든지 귀어·귀촌과 관련한 정보 콘텐트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올해 7년 차를 맞는 박람회는 도시민과 어촌을 이어주는 대표적인 소통창구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박람회가 바다와 어촌에서 제2의 삶을 꿈꾸는 분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성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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