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정은, 매우 솔직하고 국제적 감각 있어”

중앙일보

입력 2021.06.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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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7월 첫째주 타임 표지의 문 대통령. [뉴시스]

7월 첫째주 타임 표지의 문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매우 솔직하고(honest),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은)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과 인터뷰서 “강한 결단력 가져”
문 대통령의 김 위원장 평가 바로 뒤
타임 “형·고모부 죽인 냉혈한” 언급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성격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타임은 24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담긴 ‘문 대통령이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7월 첫째주 표지 사진도 공개했는데, ‘마지막 제안’(Final Offer)이라는 타이틀이 달렸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우리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어야 하며, 우리 아이들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할 수 없다’고 진지하게 말했다”고 타임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하지만 타임은 김 위원장을 매우 신랄하게 비판했다. “매우 솔직하다”고 평가한 문 대통령의 답변 뒤 타임은 “잊지 말아야 하는데, 그(김 위원장)는 냉혈한처럼 고모부(장성택)와 이복형(김정남)을 살해한 사람”이라고 썼다. 또 UN 인권조사위원회(COI)의 2014년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김 위원장은) 숙청, 고문, 강간, 장기적인 기아 유발을 포함한 ‘반인권 범죄’를 주도한 사람”이라고도 썼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한반도 긴장 상황을 거쳐 2018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지만, 2019년 ‘하노이 노딜’로 북·미 협상이 교착되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등 남북관계의 부침도 기사에 자세히 소개됐다.

문 대통령은 대북 문제 해결과 관련해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평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지금의 평화는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평화”라고 말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정치력이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느리지만 실질적인 방식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때 타임과 인터뷰를 했다.

◆ 국가유공자 가족에 ‘국빈 예우’=한편 문 대통령은 6·25 71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5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에는 16개 보훈단체 회원, 서해 수호용사 유가족, 모범 국가보훈대상 수상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끝까지 최상의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가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해마다 보훈 예산을 늘려 올해 5조8000억원에 달한다”며 “생활 지원과 실질소득 향상을 위해 보상금과 수당을 꾸준히 인상하고, 치료를 넘어 평생 건강도 책임진다는 정신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수소·전기차 26대를 유공자 의전차로 활용했다. 차량이 전쟁기념관에서 청와대로 이동할 때는 신호기 개방, 경호처·경찰의 에스코트 등 국빈급에 준하는 의전이 이뤄졌다. 청와대 경내에선 국방부 전통악대와 의장대의 의전도 제공됐다. 국무총리가 해왔던 정부 포상자에 대한 훈·포상도 문 대통령이 직접 수여했다.

강태화·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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