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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심다. 코오롱몰 위두(weD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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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었다. 의구심 어린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십 년의 세월 동안 한결같이 나무를 심어 끝내 숲을 이룬 이야기는 큰 울림을 준다. 코오롱FnC의 패션 온라인몰인 '코오롱몰'은 나무 대신 ‘지속가능성’이란 가치를 심는다. 알지만 아무도 섣불리 시도하지 못했던 일에 과감히 첫발을 내디딘 것. 세상에 없던 카테고리 ‘위두’(weDO)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을 코오롱몰 고나현 운영팀장에게 물었다.

위두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코오롱몰 내에 만든 ‘지속가능 카테고리’입니다. 지난해 9월 시작하면서 ‘우리 모두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위두'로 이름을 지었어요. 친환경·재활용·동물복지를 지향하는 브랜드가 선보이는 화장품·의류·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 금액의 1%를 지속가능 관련 사업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카테고리를 관통하는 큰 메시지는 ‘지속가능성’이에요.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캠페인도 전개해요. 지난해 연말에는 구매 건수당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아직 초반이지만 코오롱몰이란 커머스 사이트에서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보여줄지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지속가능성 #위두weDO ##우리모두할수있다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많은 기업처럼 코오롱FnC도 가치 소비라는 새로운 화두에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이를 구현하는 자사 브랜드를 오래전부터 시작했고요. 위두를 기획하게 된 건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지속가능성 범주에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수익금만 기부하고 끝나는 CSR 활동이 아니라, 우리 비즈니스와의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만 기업과 사회가 '윈윈'할 수 있고 지속해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요. 또 다른 이유는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 대부분이 규모가 작다 보니 제품을 알리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성장하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죠. 우리가 관련 브랜드들을 모아 판을 깔아주고 주목도를 높여 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코오롱몰 '위두'를 기획·운영하고 있는 고나현 팀장을 민지맨션에서 만났다. [중앙포토]

코오롱몰 '위두'를 기획·운영하고 있는 고나현 팀장을 민지맨션에서 만났다. [중앙포토]

어떤 브랜드가 함께 하나요.

래코드·코오롱스포츠 같은 자사 브랜드를 포함해 30여 개 브랜드의 1300여 개 제품이 입점해 있어요. 의류나 가방·액세서리류의 패션이 중심이지만 화장품·반려동물용품 등 카테고리가 다양합니다. 뷰티 브랜드 '라이크 와이즈' '반데르피게'는 친환경 포장으로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고, 굿네이버스의 핸드메이드 제품 판매 조합 '메리쿱'은 친환경 화분과 과테말라 여성의 자립을 위한 액세서리 등을 소개합니다. 소싱 과정에서 가치 소비적인 브랜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언제든 환영하니 입점을 희망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먼저 연락을 주셔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브랜드가 있으면 살짝 알려주세요.

당연히 래코드! 래코드는 존재 자체가 지속가능성에 집중한 업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 지금처럼 지속가능성·친환경이 화두가 되기 훨씬 전인 2012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어요. 의류 폐기물을 처리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에 대해 고민이 많았거든요. 코오롱스포츠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수익금 일부로 멸종위기 동·식물을 보호하는 ‘노아 프로젝트’ 제품을 좋아해요. 코오롱스포츠와 같은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가 위두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만들기에 든든합니다.

코오롱 래코드. 리사이클을 뚝심있게 전개하고 있는, 고 팀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다.

코오롱 래코드. 리사이클을 뚝심있게 전개하고 있는, 고 팀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다.

가드닝 브랜드 '파도식물'의 크루들과 함께 한 코오롱스포츠의 노아프로젝트.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천연기념물 제51호이자 멸종위기종인 섬개야광나무의 꽃을 옷에 작은 꽃 무늬로 담아 이들이 처한 위험을 알렸다.

가드닝 브랜드 '파도식물'의 크루들과 함께 한 코오롱스포츠의 노아프로젝트.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천연기념물 제51호이자 멸종위기종인 섬개야광나무의 꽃을 옷에 작은 꽃 무늬로 담아 이들이 처한 위험을 알렸다.

제품 판매 외에 어떤 캠페인을 진행하나요.

‘오분 리워드 캠페인’은 ‘오늘의 분리수거 앱’과 함께해요. 앱에서 분리배출을 하고 쌓은 포인트를 코오롱몰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상 속 실천할 수 있는 행동 50가지를 차례대로 소개하는 ‘에브리데이 캠페인’도 있습니다. 6월에는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인 ‘쓰레기 없이 장을 봤어요’를 전개했어요. 또 세계 환경의 날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위두 매출의 6.5%를 환경보호에 기부하고, 래코드의 리폼&리페어 서비스인 ‘박스 아틀리에’ 이용권을 선착순으로 증정했답니다. 아, 앞서 말한 코오롱스포츠의 ‘노아 프로젝트’도 있네요. 올 봄·여름 시즌에는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천연기념물 제51호인 섬개야광나무를 알리는 ‘섬개야광나무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수익금’이 아니라 ‘판매액’의 1%란 점이 눈에 띕니다.  

‘1% 포 더 플래닛'(for the planet)이라는 기업 커뮤니티가 있어요. 건강한 지구를 위해 연 매출의 1%를 ‘지구세’로 내는 기업들의 네트워크에요. 파타고니아가 대표적이고, 위두 역시 이들의 취지에 공감해 매출의 1%를 기부하는 것으로 정했어요. 이윤을 남기는 것보단 지속가능성의 의지를 좀 더 분명히 하고 싶었습니다.

숲을 만드는 소셜 벤쳐 '트리플래닛'과 협업해 5000그루의 소나무 묘목을 심어 ‘코오롱FnC 산불 피해 복구숲’을 조성했다. [사진 코오롱몰]

숲을 만드는 소셜 벤쳐 '트리플래닛'과 협업해 5000그루의 소나무 묘목을 심어 ‘코오롱FnC 산불 피해 복구숲’을 조성했다. [사진 코오롱몰]

지금까지 기부액은 어느 곳에 쓰였나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올 3월까지 모두 5000만원의 금액을 기부했습니다. 위두 매출 1%와 지난 연말 코오롱몰 고객 대상으로 진행했던 ‘숲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모은 금액을 보탠 금액입니다. 전액 2019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강원도 양양 서면 논화리 일대 숲을 조성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숲을 만드는 소셜 벤처 트리플래닛과의 협업으로 모두 5000그루의 소나무 묘목을 심어 ‘코오롱FnC 산불 피해 복구 숲’을 조성했어요. 수익금만 기부한 건 아니고 본사 직원이 참여해 나무를 함께 심기도 했어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위두는 꾸준히 지속가능한 활동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운영에 어려움은 없나요.

가치소비는 아직 소비자가 굳은 의지를 갖고 해야 하는 일이에요. 왜냐하면 이런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지 않을뿐더러 생산성마저 낮기 때문이죠. 제품 홍수 속에 소비자가 좋은 가치만을 보고 사려는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죠. 위두를 운영하면서도 이런 점을 많이 느껴요. 이걸 변화시키는 게 저희의 역할이겠죠. 소비자가 가치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위두의 제품과 메시지를 세련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플랫폼 투자에 대한 필요성도 더 느끼고요.

바라는 점이나 보람이 있다면요.

지속가능성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일상적인 행동이 위두를 접하면서 한 번씩 되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부분을 바꾸어서 우리의 지속가능성이 더 길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위두를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보람이라면 위두가 계속 성장하고, 가치소비가 더 확산하는 것이겠죠. 결국 판매액이 늘고 기부액이 점점 커지는 것 아닐까요.

 민지맨션 x 위두의 '내일 라이브러리'. 지속 가능한 브랜드 철학을 가진 위두의 입점 브랜드 10개 제품을, 채식·가드닝·가치소비 등의 주제가 담긴 책과 함께 보여주는 공간을 만들었다.

민지맨션 x 위두의 '내일 라이브러리'. 지속 가능한 브랜드 철학을 가진 위두의 입점 브랜드 10개 제품을, 채식·가드닝·가치소비 등의 주제가 담긴 책과 함께 보여주는 공간을 만들었다.

코오롱몰 위두가 민지맨션에서 선보인 '도퍼'의 텀블러.

코오롱몰 위두가 민지맨션에서 선보인 '도퍼'의 텀블러.

지난 6월 20일까지 열린 '민지맨션'과도 협업하셨죠.

민지맨션의 첫 번째 팝업스토어 주제인 ‘리러브’의 테마가 지속가능성, 친환경이라고 알고 있어요. 위두와 딱 맞는 스토리란 점에서 너무 좋은 기회였습니다. 고객이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속가능성을 체득한다는 게 위두가 지향하는 바와 일치했거든요. 함께 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던 거죠. 위두 안에서도 같은 결을 가진 브랜드를 선별해 민지맨션에 '내일 라이브러리'란 이름으로 입주했어요.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위두를 직접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어요.

민지맨션 방문한 소감은 어땠나요.  

일단 공간이 너무 예쁘고 ‘민지네 집’에 놀러 온 것처럼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코오롱몰의 주 고객층은 밀레니얼 세대 이상인데, 이곳은 좀 더 젊은 기운이 넘치네요. 기획자로서는 저희가 고민하는 것들을 고루하지 않고 세련되게 전달하는 모습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강미숙 민지리뷰 객원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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