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표지 장식한 文 "김정은 매우 솔직"…타임 "고모부 죽인 자"

중앙일보

입력 2021.06.24 11:09

업데이트 2021.06.24 16:17

청와대는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타임(TIME)지 화상 인터뷰 및 표지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타임지 표지와 인터넷판 기사. 타임지 캡처

청와대는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타임(TIME)지 화상 인터뷰 및 표지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타임지 표지와 인터넷판 기사. 타임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매우 솔직하고(honest),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은)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성격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타임은 24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담긴 ‘문 대통령이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7월판 표지 사진도 공개했는데, ‘마지막 제안’(Final Offer)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어야 하며, 우리 아이들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할 수 없다”고 진지하게 말했다고도 타임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의 김 위원장 평가를 부정적인 뉘앙스로 다뤘다. 김 위원장을 “매우 솔직하다”고 평가한 문 대통령의 답변 뒤 타임은 “잊지 말아야 하는데, 그(김 위원장)는 냉혈한처럼 고모부(장성택)와 이복형(김정남)을 살해한 사람”이라고 썼다. 또 UN(유엔) 인권조사위원회(COI)의 2014년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김 위원장은) 숙청, 고문, 강간, 장기적인 기아 유발을 포함한 ‘반인권 범죄’을 주도한 사람”이라고도 썼다. 타임은 “다수의 북한 관측통은 김 위원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변함없는 옹호를 착각으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한반도 긴장 상황을 거쳐 2018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지만, 2019년 ‘하노이 노딜’로 북·미 협상이 교착되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등 남북관계의 부침도 기사에 자세히 소개됐다.

문 대통령은 대북 문제 해결과 관련해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평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지금의 평화는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평화”라고 말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정치력이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느리지만 조정되고, 실질적인 방식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2017년 문재인 선대위가 공개한 '타임'지의 표지. 당시 문 후보는 아시아판의 표지모델로 선정됐다. 타임 캡처

2017년 문재인 선대위가 공개한 '타임'지의 표지. 당시 문 후보는 아시아판의 표지모델로 선정됐다. 타임 캡처

문 대통령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때 타임과 인터뷰를 했다. 당시 ‘협상가(the negotiator)’라는 제목이 달린 문 대통령의 사진은 아시아판 표지가 됐다. 대통령 취임 후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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