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서 '욱일기' 산산조각 낸 체육인들…"일본 영토 표시 시정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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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경북지역 체육인들이 욱일기가 그려진 송판을 격파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체육회]

독도를 행정구역으로 둔 경북지역 체육인들이 독도에 들어가 '욱일기'가 그려진 송판을 공중에 매달아 발로 산산조각냈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쓴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다.

전범기 '욱일기' 산산조각

24일 경북도체육회에 따르면 태권도인 등 경북지역 체육인 60여명은 '올림픽의 날'인 23일 독도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 행위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최근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행위를 비판하면서다.

경북지역 체육인들이 독도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 경북도체육회]

체육인들은 욱일기가 그려진 송판을 공중 3m 높이의 깃대 끝에 매달고, 태권도 발차기 기술 중 하나인 '공중 돌개 차기'로 두 동강 냈다.

이어 '다케시마'라고 쓴 송판을 돌려차기로 차례로 격파했다. 다케시마는 일본에서 독도를 부를 때 쓰는 명칭이다. 체육인들은 태극기를 휘두르고, 애국가를 제창하면서 태권무도 선보였다.

경북지역 체육인들이 '다케시마'라고 쓰인 송판을 격파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체육회]

규탄 성명도 냈다. 이들은 "경상북도 체육인은 23일 올림픽의 날을 맞이해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독도 영유권 침탈을 강력히 규탄한다. 스포츠의 정치적 이용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을 위반한 일본 행태를 방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일본 영토로 표시한 지도 시정하라"

그러면서 "일본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했다.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이며, 대한민국이 실효적 지배를 하는 우리 땅임에도 삭제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더는 일본의 영토와 역사 왜곡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체육인들은 "일본은 독도가 명백한 한국 영토임을 인정하고 잘못된 지도를 즉각 시정하라. 역사 왜곡을 중단하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깊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안동=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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