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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X파일 파쇄할 것…하나는 정부기관, 하나는 여권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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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X파일’ 논란을 일으킨 보수진영 정치평론가 장성철씨가 문건 형태로 가지고 있는 X파일을 바로 파쇄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장씨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에서 (X파일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며 “그러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이 문서를 계속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상당히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다른 정치적 공방의 소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 방송이 끝난 다음에 집에 가면 바로 파쇄하겠다”고 말했다.

또 X파일을 공개할 경우 “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가 될 수도 있다”며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도 될 수 있다”고 파쇄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저한테까지 (X파일이) 전달됐으면 몇 분이 갖고 계실 것”이라며 “그 파일이 혹시나 공개되거나 누구에게 유출되면 (윤 전 총장이) 상당한 피해를 받을 것 아니겠나. 저는 그런 것들을 원치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장씨는 문건의 작성 시기와 출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4월(에 작성된) 문건과 6월 문건은 다른 곳(에서 작성됐다)”이라며 “(자신에게 X파일을 전달해준 사람이) 6월 문건은 '여권으로부터 받았다'는 표현을 썼고, 4월 문건은 '어떤 기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해줬다”고 주장했다.

장씨는‘기관은 정부 기관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전반적으로 그냥 정부 기관이라고 말씀드린다”며 "(전달자가) ‘어떤 기관의 어떤 부서에서 만들었다’고까지 저한테 말을 해줬다”고 밝혔다.

장씨는 “(작성 기관이 어디인지는) 알려드릴 수 없다”며 "제게 전달해준 분(의 문제)도 있고, 현직에 계신 분들을 보호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이 정도까지만 밝히는 것도 상당히 용기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X파일을 봤을 때 사찰이라는 의문은 안 가졌느냐’는 질문에는 “처음에 그런 의식은 없었다”며 “어제 윤 전 총장 측에서 '불법 사찰'이라는 말을 꺼냈는데, 그것을 보고 판단해보니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고, 국민의힘 당직자도 아니다. 정치를 평론하는 사람”이라며 “야권에서 활동은 했지만, 지금 국민의힘에 소속되지 않은 제가 제 의견을 개인 SNS에 올리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장씨는 지난 4월 재보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비전전략실 소속으로 일했다.

앞서 장씨는 해당 문건에 대해 SNS에 올리기 전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윤석열 전 총장 측에도 전달하려 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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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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