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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두번 미룬 뮤지컬 '비틀쥬스'…“까다로운 기술 구현 준비 부족…”

중앙일보

입력

'비틀쥬스' 한국 공연의 출연 배우와 제작진. [사진 CJ ENM]

'비틀쥬스' 한국 공연의 출연 배우와 제작진. [사진 CJ ENM]

뮤지컬 ‘비틀쥬스’가 개막을 두 번째 연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드물었던 신작 대형 뮤지컬이었다. ‘비틀쥬스’의 제작사 CJ ENM은 “개막을 재연기 하게 됐다. 초연작의 현지화 과정에서 발생할 모든 변수에 대비해 준비기간을 충분히 더 마련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23일 밝혔다.

한국 첫 공연 6월 18일에서 7월 6일로 미뤄져

‘비틀쥬스’의 공연 기간은 이달 18일부터 8월 8일까지였다. 하지만 개막을 사흘 앞두고 첫 공연을 이달 29일로 미뤘다. 이어 23일엔 “개막을 7월 6일(화)로 예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6월 29일~7월 4일 공연은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마지막 공연 날짜는 8월 8일 그대로다.

메이저 제작사의 공연이 준비 부족을 이유로 미뤄지는 건 유례없는 일이다. 지난달 18일 개막 예정이었던 오디컴퍼니의 뮤지컬 '드라큘라'가 첫 공연을 이틀 미루기도 했지만, 이는 손준호·신성록 등 주연 배우들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조치였다.

‘비틀쥬스’의 개막이 두 번 미뤄진 가장 큰 이유는 무대 위 기술 구현이다. 이 작품은 저택에서 출몰하는 유령들이 사람들과 얽히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를 위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다양한 기술이 재현된다. 영상ㆍ조명ㆍ음향이 긴밀히 연결돼 작동해야 하는 까다로운 작품이다.

한국이 ‘비틀쥬스’의 첫 해외 무대라는 점도 공연 완성을 어렵게 했다. 팀 버튼의 1988년 영화가 원작인 ‘비틀쥬스’는 2018년 워싱턴 D.C.에서 시험 공연을 했고 2019년부터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다. 한국이 첫 라이선스 공연 장소다. CJ ENM 관계자는 “복잡한 기술이 많이 쓰이는 독특한 뮤지컬이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많이 발견됐다.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연장은 세종문화회관. 주인공인 '비틀쥬스' 역으로 정성화·유준상이 출연한다. 이번에 취소된 공연의 티켓 구매자는 전액 환불 받을 수 있다. CJ ENM 측은 “공연을 기다려 주신 관객분들께 피해를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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