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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네거티브 대응팀 착수…장모·아내 투트랙 대응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X파일’ 논란에 대해 “거리낄 게 없다”며 정면돌파를 선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네거티브 대응팀 구성을 본격화한다.

윤 전 총장의 입장을 전달하는 최지현 부대변인은 2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법률 지원팀과 별도로 네거티브 대응팀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구성되진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尹 네거티브 대응팀 구성 준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측은 5~10명 규모의 네거티브 대응팀 구성을 준비 중이다. 윤 전 총장의 징계 소송과 장모 관련 소송의 대리인인 손경식 변호사가 주축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복수의 검찰 특수부 출신 변호사 등이 합류할 예정이라고 한다. 윤 전 총장 측 사정을 잘 아는 인사는 “윤 전 총장 본인과 처가, 또는 장모와 아내 등으로 나눠 투트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X파일’ 논란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면서 촉발됐고, 이어 야권 출신의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얼마 전 파일을 입수했다.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됐다.

논란 초기만 해도 윤 전 총장 측은 “대응 계획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유튜브, SNS 등을 중심으로 윤 전 총장과 가족에 대한 출처 불명의 문건 및 지라시(정보지)가 나돌면서 윤 전 총장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22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 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출처 불명의 괴문서로 정치 공작을 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ㆍ근거ㆍ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그래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 사찰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 사찰”이라고 덧붙였다. 자칫 네거티브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의혹이 무분별하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X파일' 여진 계속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관계자가 이른바 '윤석열 X파일' 최초 작성자와 X파일의 존재를 처음 언급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고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관계자가 이른바 '윤석열 X파일' 최초 작성자와 X파일의 존재를 처음 언급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고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윤 전 총장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선 X파일 관련 여진이 계속됐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X파일 문건 생산자로 송영길 대표를 지목하며 “송영길 X파일로 불렀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송 대표는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X파일을 야당에서 만들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문건의 출처를 두고 여야 모두 상대방을 지목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이날 제주를 방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X파일 논란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아직 당내 인사로 분류된 분은 아니다”며 “윤 전 총장이 입당하기 전엔 최근 논란이 된 X파일 등에 당이 공식적으로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만약 윤 전 총장이 입당해서 마타도어(흑색선전)를 당하고 있는 게 확실해지면 비단 주머니 3개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 경선 때 이 대표는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이 오나라 주유의 계략에 빠진 유비를 돕기 위해 세 개의 비단 주머니에 묘책을 적어 준 것에 빗대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온 뒤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비단 주머니 세 개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n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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