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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0원 유심을 100원에”…라방에 뛰어든 알뜰폰 업계

중앙일보

입력

LG헬로비전, 라이브 커머스 ‘Hello LIVE’서 헬로모바일 유심 100원에 판매 [사진 LG헬로비전]

LG헬로비전, 라이브 커머스 ‘Hello LIVE’서 헬로모바일 유심 100원에 판매 [사진 LG헬로비전]

알뜰폰 업계가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젊은 층)를 공략하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자급제폰+알뜰폰 유심’이 서로 잘 어울리는 ‘꿀조합’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들과 맞춤형 소통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LG헬로비전은 23일 오후 8시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가격 8800원인 헬로모바일 유심을 1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유심을 구매한 후 헬로모바일의 모든 유심 요금제에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 헬로모바일 다이렉트몰에서 유심카드 일련 번호를 입력한 뒤, 원하는 유심 요금제에 가입하면 짧은 시간 안에 ‘셀프 개통’을 할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테크 전문 쇼호스트와 알뜰폰에 가입한 임직원이 진행하는 ‘랜선 상담소’도 진행한다. LG헬로비전 측은 “지난달 기준 전체 유심 가입자 중 2040세대 비중이 60%를 넘어섰다”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알뜰폰에 대한 편견을 깨고 서비스를 새롭게 혁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시장 1위 KT엠모바일도 지난달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8800원짜리 알뜰폰 유심을 100원에 판매했다. KT엠모바일 관계자는 “당시 방송 중 준비했던 물량을 모두 소진해 추가 물량을 투입했다”며 “기대치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해 점점 개통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0·20세대 비중 4년새 12→22%로 늘어 

SK텔링크도 지난달 17일 네이버 쇼핑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매달 2~3회 다양한 채널을 통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링크 김광주 MVNO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들과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MZ세대를 겨냥해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활발한 마케팅 뒤에는 최근 통신비를 절감하려는 젊은 층이 알뜰폰 업계로 대거 유입되자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젓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동통신 조사 전문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4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20대 알뜰폰 이용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12%에서 지난해에는 22%로 늘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에서 젊은 세대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요금제 구성이나 마케팅 방법도 자연스럽게 이들에 맞춰 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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