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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키던 美 비밀경호국, 1년새 881명 코로나 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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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입원 중인 월터리드 군병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비밀경호국 요원이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외출을 해서 논란에 휩싸였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입원 중인 월터리드 군병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비밀경호국 요원이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외출을 해서 논란에 휩싸였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과 정부 주요 요인의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SS)에서 1년 새 900명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은 비정부기구인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W)'이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3월 1일부터 올해 3월 9일까지 1년간 SS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요원이 881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AP는 이같은 감염자 수는 3200여명의 특수요원, 1300여명의 제복 착용 부서 직원, 2000명 이상의 기술·전문 행정 요원으로 구성된 SS 전체 직원의 10%를 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없이 대규모 유세나 행사를 열어 방역지침을 위반했다는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지난해 10월 SS 요원들이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했고, 퇴원 뒤 백악관에서 여러 차례 대규모 집회와 행사를 열었다.

미국 정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따라 공개된 자료에는 확진자의 이름이나 소속 부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체 확진자 중 절반이 넘는 477명이 대통령, 부통령은 물론 그들의 가족과 정부 주요 요인(要人)을 보호하는 부서에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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