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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필 논란' 이준석, 휘날리는 글씨 사라졌다…제주 4·3 참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제주도의 4·3 평화공원을 찾아 위령탑에 참배하고, 방명록에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아픔이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 더 노력하고 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달 초 전당대회 기간에도 이 대표는 제주도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다시 한번 꼭 와서 4·3 문제에 더 강한 해결 의지를 보여달라'는 도민들의 요청에 다시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출범 이후 호남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이면서 아픈 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미래에 대해 얘기를 하기 시작한 것처럼, 제주에서도 4·3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향적이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또 "4·3 특별법의 배·보상 문제에서도 어느 한 분의 누락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며 "추가 진상조사도 최대한 억울한 분이 없도록, 왜곡된 평가를 받는 분이 없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정당 출신 대통령들이 그간 4·3 추념식에 참석한 적이 없다'는 지적에 "역대 대통령들이 어떤 연유로 그런 판단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우리 당 후보가 선출돼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런 행보를 하시라고 꼭 권장해 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참배 후 위패봉안실을 들려 방명록을 썼다. 사진은 이 대표가 쓴 방명록.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참배 후 위패봉안실을 들려 방명록을 썼다. 사진은 이 대표가 쓴 방명록. 뉴스1

'악필논란'을 빚은 지난 14일 국립대전현충원 방문 당시 이준석 대표의 방명록. 연합뉴스

'악필논란'을 빚은 지난 14일 국립대전현충원 방문 당시 이준석 대표의 방명록. 연합뉴스

한편 지난 14일 대전국립현충원 방문 당시 '방명록 악필논란'을 빚은 바 있는 이 대표의 이번 방명록엔 '휘날리는' 글씨모양이 사라졌다. 악필논란을 의식한 듯 좀더 '또박또박' 글씨를 쓴 것으로 보인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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