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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금리인상 없다"…'파월 효과'로 나스닥 최고치 마감

중앙일보

입력

'파월 효과'에 미국 증시가 환호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발언에 시장이 화답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68.61포인트) 오른 3만3945.58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51%(21.65포인트) 오른 4246.44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1.79포인트(0.79%) 오른 1만4253.27을 기록하며 마감가와 장중가 모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프라임데이 첫날을 맞아 올해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한 아마존의 상승세(1.5%)가 돋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장중 1% 이상 오르면서 뉴욕증시에서 애플 이후 두 번째로 시총 2조 달러 클럽에 입성했다.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있는 나스닥 전광판. [로이터]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있는 나스닥 전광판. [로이터]

“인플레 일시적” 파월 효과에 투자 청신호

이날 미국 증시가 상승한 것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긴축 우려를 불식하며 투자 심리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코로나19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영향이고 장기적으로 2%에 수렴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상보다 빠른 미국 경기 회복세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하는 발언이었다.

파월은 또 1970년대 같은 초인플레이션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2% 안팎의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들이 있다”며 “1970년대에 봤던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의 광범위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완화적 통화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완전 고용이 달성될 때까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 속 Fed는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경기 회복이 궤도에 오르고 유동성 과잉에 따른 자산시장 과열 등이 나타나며 긴축의 시간표가 빨라진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Fed가 금리 인상 시기 전망을 앞당기고 테이퍼링(자산매입중단)을 위한 논의 착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부터 시장은 움츠러드는 모습이었지만 파월이 “성급한 금리 인상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파월 뿐만 아니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당장 Fed의 핵심적인 이슈가 아니다"며 "Fed가 과도한 혼란 없이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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