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연방 의회 앞에서 22일(현지시각) 보호구역 축소 법안에 반대하는 브라질 원주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진압
원주민들은 그들의 무기인 옛 활과 화살, 대나무 방패를 들고 나왔고 경찰은 이들을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해산시켰다. 원주민 시위대 중에는 어린이와 노인도 있었다. 그들은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기침하며 엄폐물 뒤로 도망쳤다.
'PL 490'으로 알려진 법안은 브라질 의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농장주 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다. 내용은 비어 있는 토지에 대한 원주민의 권리를 줄이고, 보호구역 토지를 상업과 농업, 광업에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85만명에 이르는 브라질 원주민은 이 법안이 위헌이며, 1988년 헌법이 보장하는 토지에 대한 원주민의 권리를 유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의 의회 밖 소동으로 하원 헌법위원회 회의는 중단됐다. 극우 성향의 비아 키시스 위원장은 트위터에 “좌파와 연계한 인디언들이 위원회를 공격했다”며 화살로 경찰 3명을 다쳤다고 밝혔다.
법안이 다룰 조항 중에는 보호구역 내 수력발전 댐과 도로 건설, 국경 지역의 원주민 보호구역에 반대하는 브라질 군대의 기지 건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원주민 문제 포럼 Parlaindio의 회장 Almir는 "이 법안은 역사적 좌절이며, 브라질 최초 국민의 권리 파괴를 장려하는 보우소나루에 의해 추진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