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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일까 희망일까 “2023년 국제여객 코로나전보다 5% 증가”

중앙일보

입력

국제항공운송협회가 2023년 국제 여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pixabay

국제항공운송협회가 2023년 국제 여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pixabay

코로나19가 붕괴시킨 전 세계 항공·여행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빨리 회복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영국의 경제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023년,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 국제 여객 수가 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2022년부터 국제관광이 재도약할 것이라는 전문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은 항공업 역사상 최악의 해였다. 2019년 45억4300만 명에 달했던 국제 항공 여객이 2020년 17억6300만 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위세가 여전한 올해도 항공업은 위기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IATA는 2021년 국제 여객 수를 2019년의 52% 수준으로 내다봤다. 약 23억 명이다.

2022년에는 회복세가 완연할 전망이다. IATA는 2022년 국제 여객 수를 2019년의 88% 수준인 39억 명으로 전망했다.  2023년은 더 낙관적이다. 국제 여객 수가 2019년보다 5% 늘어난 약 47억 명으로 내다봤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빠른 백신 접종과 코로나 검사 절차의 발전이 항공산업의 회복을 이끌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여행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항공 분야는 준비가 돼 있는 데 반해 각국 정부의 대응이 충분히 빠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IATA는 여러 근거를 들어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했다. 올해 2월 전 세계 산업 생산 수준이 2019년 2월보다 2% 높을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고, 락다운 기간 많은 사람이 저축을 늘렸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일본을 제외한 선진국 대부분이 3사분기에는 백신 접종률 50%를 넘어설 국면인 것도 호재로 봤다. 최근 영국이 포르투갈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녹색 국가'로 분류하면서 포르투갈로 가는 여행 예약이 100% 증가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지난해만 해도 IATA를 비롯한 관광·항공 기관과 전문가 대부분이 이보다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IATA는 지난해 7월 보고서에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2024년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국제 여객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NWTO가 이달 2일 발표한 자료에서도 2024년을 지목한 전문가가 많았다. 전 세계 관광 전문가 패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9%가 2024년이나 이후에 2019년 수준으로 국제 관광이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2023년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는 36%였다. 본격적인 국제관광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60%가 2022년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4사분기라고 응답한 이는 22%였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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