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 윤미향·양이원영 제명…의원직은 계속 유지

중앙일보

입력 2021.06.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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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동산 관련 비위 의혹이 있는 비례대표 윤미향, 양이원영 의원을 제명했다. 비례대표는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제명(출당)당하면 의원직을 지킬 수 있다.

여당 의총서 의결 “소명되면 복당”
우상호 등 5명은 탈당 않고 버텨

결정에 앞서 의총장에서 양이 의원은 “어머니의 토지와 저는 무관하다”며 “국민권익위가 제시한 어머니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 저는 연좌제로 출당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은 ‘선당후사’를 말하는데 개인이 억울해도 희생하라는 건 전근대적인 태도”라며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전근대성은 양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윤미향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윤미향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오종택 기자

반면에 윤 의원은 의총장을 나와 기자들 앞에서 “동료 의원들께 현명한 결정을 부탁드렸다”며 “저는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통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국회의원을 제명하기 위해선 재적 의원(169명) 중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표결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며 “의원들이 다른 의견이 없다고 해서 윤호중 원내대표가 (제명) 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국수본 조사 결과) 본인의 귀책사유가 아닌 경우, 부동산 비위와 관계없는 경우엔 복당을 허용하고 추후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부동산 비위 의혹을 받는 12명 의원 중 지역구 의원 10명에게 지난 9일 탈당을 권유했다. 이 중 5명(김수흥·김한정·김회재·오영훈·우상호)은 부당한 조처라며 탈당을 거부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에서 “탈당을 안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당이 어려우니 억울해도 참으라는 것은 전체주의”라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자기 묘 때문에 아들이 투기꾼으로 몰렸다고 땅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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