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구촌에 푸는 백신서 AZ 제외…'혼입 사고' 안전성 확인 중

중앙일보

입력 2021.06.22 14:2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지난 20일 델라웨어주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지난 20일 델라웨어주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8000만 회분 가운데 5500만 회분에 대한 배포 계획을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美 해외 공여 약속 8000만 회분 중
5500만 회분 남미·아시아·아프리카에
혼입 사고 AZ, 안전 확인 때까지 제외
기부 전량 화이자·모더나·얀센으로 제공

당초 미국은 해외 공여분 대부분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채우겠다고 예고했으나, 이날 발표에서 AZ 백신은 모두 제외했다. AZ 백신을 생산한 공장에서 발생한 원료 혼입 사고로 인해 백신이 안전하다고 확신하지 못해서다.

백악관은 코로나19 백신 5500만 회분 가운데 75%인 4100만 회분은 국제 백신 분배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저개발국과 중진국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코백스를 통해 브라질·아르헨티나·콜롬비아·페루 등 남미와 카리브해 국가에 1400만 회분을 지원한다. 인도·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 1600만 회분, 그리고 아프리카에 1000만 회분을 보낼 예정이다.

나머지 25%인 1400만 회분은 미국이 "지역적 우선순위(regional priority)" 국가에 직접 지원하는데,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남아공, 이라크, 코소보, 가자지구 서안 등으로 보내진다.

미국은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이 나지 않았으나 생산해 보유하고 있는 AZ 백신 6000만 회분과 미국에서 접종 중인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 2000만 회분을 해외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 배포 계획을 정리하면서 AZ 백신은 일단 해외 공여 품목에서 제외했다. 따라서 기부하는 8000만 회분 백신 모두 화이자 또는 모더나, 얀센 백신으로 변경됐다.

주된 이유는 AZ를 생산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하청 업체 '이머전트 바이오 솔루션'에서 백신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원료 혼입 사고 때문이다.

이 공장에서는 같은 '아데노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인 AZ와 얀센을 각각 하청받아 제조했는데, 각 백신에 들어가는 원료가 서로 섞여 제조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FDA는 각 백신의 안전성을 일일이 확인한 뒤 해외에 기부하기로 했는데,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 백악관은 FDA가 AZ 백신이 안전하다고 확인하면 다시 해외 지원 품목에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백신 지원 물량이 발송되는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백신 해외 공여를 발표하면서 "6월 안에" 배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원 시기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물량 공급 문제가 아닌 물류 문제로 이달 말까지 모든 물량이 선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혜국이 백신을 받아 냉동 보관할 준비가 되고, 주사기와 알코올 솜 등 접종 관련 물품을 구비하며, 세관 절차 등 복잡한 문제가 해결되면 백신을 발송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신 8000만 회분 중에서 지난달 먼저 배포 계획을 발표한 2500만 회분은 선적이 시작됐고,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는 백신을 수령해 접종을 진행 중이다.

AP통신은 이달 초 한국, 멕시코, 캐나다에 100만 회분씩 보낸 데 이어 지난 주말 대만에 250만 회분이 가는 등 지금까지 총 1000만 회분 미만으로 지원됐다고 전했다.

한국은 예비군과 민방위 등 군 관련 종사자에게 접종하고 있으며, 멕시코는 미국과 국경을 접한 바하 캘리포니아주에 100만 회분 전량을 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8000만 회분과 별도로 저개발국에 화이자 백신 5억 회분을 내년 상반기까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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